[뉴스핌=김기락 기자] KT가 내달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도 마케팅 비용 절감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KT 고객최우선실 전무는 29일 서울 광화문 KT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기변 고객도 동일한 보조금을 받게 된다.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은 기대만큼 많이 줄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단통법의 골자는 번호 이동과 기변할 때도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있다”며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이동통신 3사는 번호이동 고객 위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바라본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와 반대되는 발언을 김 전무가 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10월부터 통신주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다. 이통사 경쟁 완화,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투자 매력도는 SK텔레콤과 KT가 가장 높다”며 “SK텔레콤은 배당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 예상되고, KT는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이날 ▲새로운 결합 플랫폼인 ‘올레 패밀리박스’ 앱(App) 출시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 ‘3배 빠른 GiGA WiFi’ 구축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에그’ 출시 ▲제휴 할인과 멤버십 혜택 강화 ▲고객과 유통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온라인 환경 구축 등 신규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핵심 서비스는 ‘올레 패밀리박스’ 앱(App)으로 가족 결합 혜택 효과를 겨냥했다. 올레 패밀리박스는 모바일 2회선 이상 결합 상품에 가입한 가족 구성원이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와 포인트를 ‘박스’에 넣어두면 필요한 사람이 언제든 쓸 수 있게 해준다. 남은 데이터는 다음 달 말까지 자동 이월된다.
또 매달 가족 구성원 수만큼 1인당 데이터 100MB와 멤버십 포인트 1000점이 보너스로 부여되고 올레 WiFi 이용권도 가족당 1매씩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많이 쓰는 자녀들은 부모에게 데이터를 받을 수 있고, 멤버십 포인트를 주로 쓰는 부모는 자녀의 포인트를 쓸 수 있다.
강국현 KT 마케팅 전략본부 상무는 “패밀리박스 서비스는 결합상품 고객만 이용이 가능하다. 결합상품 고객수는 이미 460만명에 이른다. 일단 이들이 대상이다. 패밀리박스에 가입하고 싶다면 결합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단말기 도입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업계 파급 등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