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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In-Depth] 실적쇼크 '삼성전자', 외국인 왜 살까?

기사입력 : 2014년09월26일 07:59

최종수정 : 2014년09월26일 08:10

10년래 외인 지분율 최고치 '51.7%'

[편집자주] 이 기사는 9월 25일 오후 3시45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주식투자에 보수적인 이들도 삼성전자에 대해선 오픈 마인드를 갖는 편이다. 국내 몇 안되는 글로벌기업 반열에 올라선 대표주자인 데다 어느 굴지의 대기업과 비교해봐도 그간 부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10여년 삼성전자가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킨 적도 없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요즘 최악의 위기국면이다. 최근 3년여 스마트폰 성장세가 폭발하며 분기 10조원, 연간 40조원이라는 '꿈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시화되던 시점에 애플과 샤오미와의 경쟁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시장 충격을 주고 있다. 급기야 분기 이익 전망치가 3조원대까지 내려왔다. 극단적인 전망을 제외한 증권가 평균치도 3분기 4조원 중반 수준이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의 쇼크다. 아예 스마트폰 성공스토리가 없던 시절 실적으로 돌아간 듯 하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기관과 개인 '팔자주문'이 끊임이 없다. 기관은 8월 이후 두 달 동안 단 하루(9/16)만 빼고 매일같이 팔아치웠다. 주당 140만원대까지 치솟던 주가는 석 달새 11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더욱이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도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중장기 전망조차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타공인 삼성전자의 화려한 날은 당분간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 주당 100만원대 하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위기의 삼성', 매물 담아내는 외국인

위기는 모바일에서 비롯됐다.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 등 크게 4개분야 포트폴리오를 갖는 삼성전자이지만 모바일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때 분기 6조원을 웃돌던 IM부문(IT&모바일) 이익이 2조원대로 급락한 탓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국면에서도 외국인은 '워렌버핏식' 행보를 보인다. 최근 무서운 삼성 식욕을 보여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140만원에서 110만원대로 흘러내리는 8월이후 기관과 개인이 던진 물량을 거침없이 사들였다. "남들이 욕심낼 때 두려워하고, 두려워할 때 욕심내라"는 워렌버핏 명언처럼 외국인은 이익대비 급락한 삼성의 밸류에이션 투자에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5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4년 한때 60%를 웃돌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8월 47%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 올해 3월 50%를 넘어섰고 전일 기준 51.7%까지 확대됐다. 10년래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율이다.

외국인의 공격적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정부정책 변화기류에 따른 배당 기대감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한국전력 부지 고가 인수이후 이 같은 분석도 힘을 잃고 있다. 외국계에선 "역시 한국은...(어쩔 수 없다)"란 인식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게 외국계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계속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외국인들. 속내는 추락한 밸류에이션에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국인 역시 삼성전자가 '호시절'을 마감했다는데는 공감대가 어느정도 깔려있다. 노무라증권 정창원 전무는 "최근 3년여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전자의 화려했던 시기는 끝났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며 "이번 위기에 잘 대응하더라도 영업이익률과 ROE 모두 10%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발 위기 상황을 전쟁에 비유한다. "임진왜란이 벌어져 일본군이 쳐들어오는데 이렇다 할 무기가 없다. 삼성은 지금 밀리고 밀려 압록강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이제 응전이 남아 있다. 4분기부터 삼성의 대응이 본격화될 것이고 시간을 두고 실적 불확실성은 걷힐 것이다."


◆ '화려한 시절 갔지만', 저렴해진 대장주

물론 그 또한 삼성이 모바일 전쟁을 치른뒤 과거 화려했던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게 봤다. 삼성전자가 맞대응할 전략 부재 때문이다. 가격인하, 마케팅비용 확대 정도가 예상할 수 있는 카드다. 결국 실탄싸움이 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아질대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투자포인트다. 외국계 한 관계자는 "지금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외국인은 PBR 1배에 사서 물린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삼성전자가 PBR 1배 수준까지 내려간 건 최악의 위기 상황일 때다. 남들이 다 비관적으로 흐를 때 반대로 가는 소위 '워렌버핏식' 투자접근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의 밸류가 저평가된 상태인 것은 이른바 '팩트'다. PER가 10배에도 못미치고 PBR은 1배 수준 위아래를 오가는 상황이다.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 가치가 국내기업 평균치에도 한참 못 미친다. 최근 3년여 화려했던 시절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분기 4~5조원의 영업이익과 연간 20조원 가까운 이익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논리다. 이번 위기를 잘 대처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봤다. 물론 장기투자 관점일 때 가능한 얘기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관들은 펀드수익률에 일희일비하다보니 단타 대응이 불가피하다. 반면 외국계, 특히 지금 삼성전자를 사는 외국인은 장기투자 관점으로 들어온다. 기관 역시 연말이 지나면서 다시 밀고 들어오며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인 삼성의 지배구조 이슈 역시 내년께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장기투자자로선 매수할 만한 이유가 된다.


◆ 지배구조 이슈, '기다리는 자'의 승리 예감

경영승계를 앞두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현재 3.38%(498만5464주).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할증 20%를 감안한 증여액은 7조원 남짓이다. 증여세만 3.5조원이 넘는다. 증여세 산정은 증여 발생일 전후 2개월 주가 평균으로 구한다. 주가가 약세를 보일수록 증여세는 절감된다. 주가가 100만원 밑으로 갈 경우 증여세는 2조원대로 줄어든다. 적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1조원대의 증여세를 줄일 수 있다.

결국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병세가 악화된 후 별다른 징후가 없는 상황과 최근 일사분란하게 이뤄지는 삼성가의 지배구조 정리 속도를 감안하면 증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증권가의 암묵적인 기대감이자 예상이다. 명확한 근거가 없다보니 공식 리포트에 등장하지 않을 뿐이다.

최근의 실적악화에 대해서도 '과도한 비용상각'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전제로 국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작년과 올해 삼성전자의 일회성 비용상각이 많았다. 특히 올해 3,4분기 심하게 털어내는 분위기다. 모바일부문 이익이 급감한 것은 맞지만 이 외에 반도체, 아몰레드, 가전부문은 과도한 비용상각에 따른 실적 급감 요인이 컸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회계기준을 바꿔 4분기 재고분을 3분기에 미리 비용에 반영하는 등의 방법이 활용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는 "지금은 추정만 할 뿐 사실 여부는 내년초 나올 재무제표를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분기 역시 또 한 차례 실적쇼크가 올 수 있다고 봤다. 연말 구조조정에 따른 명퇴금 충당 등 붙일 수 있는 명분은 만들기 나름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경영승계를 앞두고 주가 리레이팅을 꺼리는 삼성전자의 최근 스탠스를 묵묵히 기다릴 수 있는 장기투자자라면  최근 외국인의 행보에 편승해도 크게 무리없는 투자가 될 것이란 게 일각의 분석이다.

외국계증권사 한 관계자는 "사실 지배구조 이슈는 국내보다 외국인 입장에서 더 민감하다. 그런데도 사들이는 것을 보면 경영승계 이후를 기대하는 것 같다. 성장주 메리트는 다소 퇴색한 삼성전자지만 외국인들로선 가장 안정적인 한국증시 대표종목이 삼성이라는 것도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최근 10년 주가차트>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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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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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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