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어른들의 위험한 동화 '마담 뺑덕'

기사입력 : 2014년09월30일 13:27

최종수정 : 2014년09월30일 13:27

 

[뉴스핌=장주연 기자] 불미스러운 오해에 휘말려, 지방 소도시 문화센터 문학 강사로 내려온 교수 학규(정우성)는 퇴락한 놀이공원의 매표소 직원 덕이(이솜)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학규는 복직이 되자마자 서울로 다시 올라가고 덕이는 한순간에 버림받게 된다.

8년 후 학규는 작가로 명성을 얻지만, 딸 청이(박소영)는 엄마의 자살이 아버지 탓이라 여기며 반항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눈이 멀어져가는 병까지 걸린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그때, 학규의 앞집으로 세정(이솜)이 이사를 온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는 세정이 8년 전 덕이라는 걸 모른 채 그녀에게 의지한다. 그렇게 위태로운 관계의 주도권을 쥔 덕이는 학규의 모든 것을 망가뜨리기 시작한다.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고전소설 심청전 이야기다. 영화 ‘마담 뺑덕’은 바로 이 심청전을 욕망의 텍스트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그것도 이야기의 저 뒷면, 심청이의 효심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흐릿하게 그려졌던 심학규와 뺑덕어멈의 이야기를 한 가운데로 불러냈다. 여기에 사랑과 욕망, 집착이라는 적나라한 인간의 감정을 덧입히겠노라 예고했다.

특히 심봉사가 처음부터 맹인이 아니라는 설정, 뺑덕어멈이 나쁜 계모와 악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 고전을 비튼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며 예비 관객의 흥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학규와 청이의 첫 만남과 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담긴 전반부를 제외하고는 영화에는 픽션에 가까운 장면들이 거의 없다.

게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고전 심청전이 그대로 수면 위로 올라온 느낌이다. 유명 고전 소설의 재해석보다 단순 패러디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되레 사랑하고 배신하고 복수하는 일련의 상황은 브라운관에서 자주 봤던, 뻔한 막장극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의 가장 약점은 (연기를 떠나서) 캐릭터 자체를 공감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사랑에 눈멀어 너무나도 어리석게 자신의 소중한 것을 모두 잃고 마는 덕이의 모습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반대로 복수에 불타오를 때는 어째 가엽고 힘이 없어 보인다. 반면 학규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시종일관 ‘강철 멘탈’(?)을 자랑, 보는 이를 당황하게 한다. 더욱이 극 후반부 학규의 딸 청이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갈 길을 잃는다.

캐릭터들이 잘살아나지 못했으니 몰입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물론 주연 배우 정우성과 신예 이솜의 베드신은 예고했던 만큼 수위가 높고, 충분히 구미를 당길만하다. 하지만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눈앞에 벌어지는 장면이 파격적이라고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머리로는 분명 필요한 신임을 알겠는데 도무지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력을 잃어가는 정우성의 연기나 순수함과 팜므파탈을 오가는 이솜의 연기는 따로 떼어내 볼 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영화가 아름답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이는 분명한 장점이다. 스크린 너머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색감, 정우성과 이솜이란 배우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이 어우러지며 영화는 저만의 색깔을 가진다. 때문에 내용과 관계없이 영화는 시종일관 우아한 느낌이다. 수위 높은 베드신이 생각보다 가벼워 보이지 않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10월2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