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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자산운용 가진 中푸싱그룹, 현대증권 인수戰 확 바꿨다

기사입력 : 2014년09월17일 11:32

최종수정 : 2014년09월17일 13:21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 힘 합칠 듯

[뉴스핌=이영기 기자] 보험과 자산운용업 등 금융업을 성장전략의 축으로 채택하고 있는 중국 푸싱그룹이 현대증권의 인수전 경쟁구도를 바꾸고 있다.

경쟁관계이던 일본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는 공조를 모색하고, 인수 후보자이던 자베스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전에 중국 푸싱그룹이 뛰어들면서 현대증권의 매각구도가 급하게 변하고 있다.

그간 M&A업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인수가격이 올라갈 것을 우려해 따로 인수를 추진해 오던 일본 오릭스와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가 푸싱그룹 충격으로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더 관심을 끄는 변화는 이미 현대증권 지분을 9.5% 보유하고 있어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자베스파트너스가 입장을 바꾸었다는 점이다.

자베스파트너스는 유효한 인수경쟁이 펼쳐지면서 매각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자 현대증권 인수보다는 보유지분을 이번 기회에 함께 처분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매각에 관련하고 있는 한 M&A전문가는 "보험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업도 영위하고 있는 점과 중국자본시장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면 중국 푸싱그룹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같이 현대증권 인수전 판도가 확 바뀌는 이유는 중국 푸싱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면 드러난다"고 말했다.

보험과 자산운용업을 영위하는 푸싱그룹으로서는 현대증권에 딸려있는 현대자산운용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M&A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간 푸싱그룹이 국내 LIG손해보험이나 KDB생명보험 인수전에 참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른 IB 전문가는 "DGB금융이 현대자산운용에만 관심을 표한 적이 있듯이 푸싱그룹이 증권과 함께 자산운용을 가지면 중국시장과 연결해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자베스파트너스가 지분매각을 생각해보는 것도 푸싱그룹의 이런 측면을 강하게 인식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현대자산운용을 강조하는 것은 푸싱그룹이 표방하는 성장전략의 양대 축과 일맥상통한다. 푸싱그룹은 성장전략의 두 축으로 '보험중심의 포괄적 금융'과 '탄탄한 산업기반의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푸싱그룹 회장
지난해 기준 약 31조원에 해당하는 자산을 가진 푸싱그룹은 금융업종으로 보험과 자산운용,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기업인수와 증시에서 지배지분 취득 등 투자업, 철강과 광산업 등 산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클럽메드와 포커스 미디어 그룹 인수, 원 체이스맨해튼 플라자 매입는 사모펀드 등의 투자활동의 결과로 사모펀드에서는 칼라일(Carlyle)과 협력하는 등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포르투갈의 보험사를 인수해 Fosun Insurance Portugal이 포르투갈 최대 보험그룹으로 진입한 것은 푸싱그룹의 성장전략의 일환이다.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사진)은 지난해 그룹성장을 "세계적인 투자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는데 이는 '보험기반 포괄적 금융'과 '탄탄한 산업기반의 투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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