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군 경험살려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창립 "국악으로 만든 '국군 아리랑' 보급"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아현동 풍류당에서 판소리를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
[뉴스핌=김인규 기자] "육군 28사단 윤일병 사망 등 최근 군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사건사고들은 경직된 군 문화 탓이 크다고 본다. 국악판 우정의 무대로 즐거운 군 생활을 하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문화강군'을 만드는데 힘이 되고 싶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최근 군부대 폭행사건과 자살 등 국민들을 가슴 아프게한 사고를 줄이려면 군 장병들에게 문화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군부대에서 끊이지 않는 구타나 성폭력 사건의 원인을 다섯가지로 제시했다.
변 이사장은 "각종 군 부대 사고 원인은 현장 확인을 하지않는 지휘관의 무책임, 불성실한 간부들의 근무태도, 인성교육을 등한시한 부모들, 입시위주의 공교육, 척박한 병영문화때문"이라며 "혈기왕성한 젊은 군인들에게 유연하면서도 부드러운 문화를 접할 기회가 더 제공됐다면 많은 안타까운 사고들을 줄일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 이사장은 3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2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국방국악문화진흥회를 만들었다. 국방국악문화진흥회는 군 장병들에게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하고자 설립됐고 교육, 공연, 호국문화연구 등 세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방국악문화진흥회는 최근 국악을 통한 군 장병들의 정신교육과 문화공연에 힘쓰고 있다.
현재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 격오지 50개 부대를 대상으로 안보와 북한 실체 알기, 국악공연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확립을 위해 독립대대급 부대를 순회하며 국악을 이용한 군락(軍樂) 공연을 하고 있다.
'국악판 우정의 무대'인 군락은 국악인들과 군 장병들이 아리랑과 강강수월래 등을 부르고 춤을 추며 군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있다.
변 이사장은 "지금까지 군 정신교육은 상급자들의 일방적인 암기식 교육으로 행해졌다. 이제는 문화가 융합된 교육을 해야한다"며 "언어와 감정 전달력이 뛰어난 판소리와 민요 등을 군정신교육에 접목했더니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군 정신교육과 군락공연에서 장병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들을 개사한 아리랑은 애국심을 높이는데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악을 이용한 일명 '국악 군가'를 만들어 국방부에 기증할 계획이다. 국악 군가의 가사는 변 이사장이 직접 썼다.
변 이사장은 "현재 군에서 사용하는 군가는 양악이다. 한국사람들이 우리 소리대신 서양소리를 하는 꼴이다"며 "국악도 충분히 행진곡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래서 신바람나는 가칭 '국군아리랑'을 제작, 국방부에 기증해 현재 심사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가을부터는 군 부대에서 장병들이 '국군 아리랑'을 부르며 행진하는 모습을 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국방국악문화진흥회는 앞으로 교육, 문화운동, 호국문화연구를 통해 정신이 건강한 문화강군을 만드는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