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13.70~1024.00원 전망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 환율은 대내외 재료들이 상승 우호적인 가운데 대기중인 네고 물량과 부딪히며 제한적 상승을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주 포르투갈 금융권에 대한 우려에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고,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같은 재료들이 이번주에도 상승 우위의 흐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습상 풍부한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하며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뉴스핌 이번 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13.70~1024.0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셋째주(7.14~7.18) 원/달러 환율은 1013.70~1024.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10.00원, 최고는 1020.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17.00원, 최고는 1026.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에 참여한 외환 전문가 6명 2명이 저점을 1010원으로 예상했으며, 나머지 4명은 각각 1014원, 1015원, 1016원, 1017을 제시했다.
또 예측 고점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율 전문가 6명 중 3명이 1025원을 제시했고, 나머지 3명은 1020원, 1023원, 1026원에서 상단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 주간 10원 가량 상승…비둘기 금통위에 회복된 롱심리
지난주 환율은 비둘기 금통위와 포르투갈발 금융 악재에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주간으로 종가 기준 10원 가량 상승했다.
주 초반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청문회와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졌다. 다만 두 재료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1010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워낙 실적 부진에 대한 예상이 선반영된 탓에 영향력은 미미했다. 기대가 많았던 최 후보자의 청문회도 '환시 안정'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후 공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넘어갔다. 금통위(10일)와 같은날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6월 의사록이 공개되는 점도 부담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전보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약화됐다는 완화적인 스탠스를 내비치며,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이를 틈타 환율은 상승을 시도했다.
주 후반에는 대외 악재가 글로벌 안전자산선호를 이끌며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가 나타났다. 포르투갈의 최대은행의 모회사가 단기 부채 상환이 늦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디폴트 리스크가 부각됐다.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대외 악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도 11일 장중 한때 1020원선을 회복하며 상승폭을 늘렸으나, 대기하고 있던 네고물량에 추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 포르투갈·기재부 전망 주목하며 제한적 상승
이번 주 환율은 포르투갈발 대외 불안에 주목하며 제한적인 상승을 나타낼 전망이다. 주중 발표가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당국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과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은 금통위에서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후퇴한 점,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하반기 경제전망의 하향 조정을 시사한 점등을 미뤄 볼 때 당국의 스탠스의 변화를 감지하고 환시도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윤세민 부산은행 차장은 "아무래도 정책적인 변화가 감지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에 어떤 조정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시장의 흐름은 경제 펀더멘털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책 추진력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상에서의 발언들과 더불어서 한은 총재의 스탠스 변화 등도 감안할 때, 시장이 경기 확장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반영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박재성 우리은행 과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무래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주식이나 채권에 환도 같이 베팅했던 세력들은 숏에 나서지 않을까 싶고, 이것이 환율 하단 지지 또는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부각된 포르투갈의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는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 지지력을 형성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위한 포르투갈 정부의 의지, 해당 은행의 부실 규모 등을 고려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같이 대내외 환율 상승 압력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시장에 대기중인 네고 물량이 풍부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포르투갈발 금융위기에 환율이 변동폭을 확인했으나, 상승으로 방향을 바꿨다기보다는 바닥 다지기에 가깝다고 판단된다"며 "고점에서 기다리는 네고 물량에 10원 이내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는 14일(월, 한국시간)부터 이틀간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진행되며 15일(화)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가 대기하고 있다. 15일과 16일, 양일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옐런 의장의 증언이 예정돼있다.
16일 오전에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6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가 대기하고 있으며, 17일 새벽 미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