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위어바오' 돌풍 1년...中 전통금융 생태 격변

기사입력 : 2014년06월10일 11:30

최종수정 : 2014년06월20일 15:06

은행독점 위협, 예금금리 자유화 촉진 변수

[뉴스핌=강소영 기자]  알리바바의 인터넷 MMF(머니마켓펀드) 상품 위어바오(餘額寶)가 오는 13일로 출시 1주년을 맞는다.  위어바오는 인터넷에 기반한 새로운 기법으로  중국 금융 재태크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가입자와 총 자금규모는 각각  1억명, 5000억위안을 넘어섰다.  

위어바오는  △ 인터넷 금융의 성장과 금융시장의 외연 확장 △ 중국 펀드 시장 규모 확대 △ IT 산업과 금융업의 결합 △ 중국 재테크 시장의 성장 촉진 등 중국 금융 생태환경의 변화를 촉진해 경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은 사회는 IT기업에서 고안한 일개 재테크 상품이 중국 산업계는 물론 자본시장 전반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특히 위어바오가 중국 자본시장의 마지막 과제인 '금리 자유화' 추진을 자극했다는 점을 금융권과 경제 전문가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 탄생, '폭발 성장' 

위어바오는 중국 알리바바가 텐홍펀드와 손잡고 온라인 지불결제수단인 알리페이를 통해 출시한 온라인 금융 상품으로 일종의 MMF에 해당한다. 

펀드상품을 온라인 결제대행시스템과 결합한 위어바오는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높은 기대수익률과 원금보장 그리고 온라인을 이용한 편리한 투자방식이 화제가 되면서 가입자수와 예치금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13년 6월 말, 가입자수 4303만 명, 예치금 66억 100만 위안에서 2014년 6월 가입자수는 1억 명을 돌파했고, 예치금은 3월 말 기준 5413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1년 만에 가입자수는 약 2.5배, 운용자금은 80배가 늘어난 것.

위어바오의 폭발적 인기는 중국 자본시장에 기대 이상의 놀라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위어바오가 개인 투자자에게 금리와 재테크에 대한 의식을 불러일으켰고, 은행권에는 금리 자율화를 압박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위어바오가 '대히트'를 기록하자, 텐센트·바이두 등 경쟁 IT업체와 증권·펀드 업계도 앞다퉈 유사상품을 출시했고, 시중 자금이 대거 위어바오 등 인터넷 재테크 상품으로 몰렸다.

특히 위어바오와 유사 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예금 인출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은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해야 했다. 중국 금융시장 분석 기관 윈드닷컴(wind.com)에 따르면, 위어바오가 출시된 후  2013년 10월 중국 개인의 위안화 저축규모는 8967억 위안, 2014년 4월에는 1조 2300억 위안이 줄어들었다.

◇ 전통 은행권 독점구조 위협...금융 시장 무한 경쟁 예고 

은행권 예금의 대량 이탈은 중국의 예금금리 상한제도, 은행권의 안일한 영업방식과 관련이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예금금리를 기준금리 대비 10% 이하로 제한하고 있고, 시중 대형은행은 이보다 훨씬 낮은 예금 금리를 제시해왔다. 시중 은행이 제도의 '울타리' 속에서 시중 자금을 '헐값'에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위어바오의 등장으로 시중 은행은 무한경쟁에 직면하게 됐고,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금리 자유화 실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궈톈융(郭田勇) 중국재경대학 중국은행업 연구센터 주임은 "그간 중국에선 정부와 은행 모두가 금리 자유화를 외쳤지만, 실제 행동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며 "위어바오로 은행권은 금리 제한제도의 폐해를 몸소 체험하게 됐고, 이는 은행권이 금리 자유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양츠(楊馳) 화하(華夏)은행 연구원은 "위어바오는 은행권이 자산,유동성 관리, 상품 개발과 서비스를 강화하도록 압박함으로써 금리 자율화에 앞서 은행과 시장이 '예행연습'을 할 수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고 분석했다.

우샤오추(吳曉求) 중국인민대학 금융증권연구소장은 "위어바오의 자금조달원이 은행 자금이라는 자생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위어바오는 은행의 독점구조를 깨뜨리고, 금융 상품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 금리 자유화 촉진한 위어바오, 금리 자유화로 위기 맞을 수도 

위어바오가 지난 1년 눈부신 성과를 냈지만, 이 상품이 금융 시장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선 추가적인 혁신과 설계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위어바오의 위기 조짐은 수익률 하락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위어바오의 수익률은 은행 간 자금시장의 상황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부족하면 수익률이 상승하지만, 자금이 풍족하면 수익률은 낮아진다. 6월 이후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위어바오의 수익률은 은행권 재테크 상품보다 낮은 4% 후반으로 내려갔다. 위어바오와 유사한 다른 상품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최고 7%를 웃돌던 지난해 수익률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양츠 연구원은 "위어바오는 사업모델의 혁신이라기 보다는 투자 경로의 혁신에 가깝기때문에, 시장 진입 문턱이 낮다. 이미 시중엔 유사 상품이 쏟아지고 있어 위어바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어바오는 중국 금융 시장이 금리 자유화로 가는 과도기에 탄생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만, 금리 자유화가 실현된 후에는 지금과 같은 힘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톈융 주임은 "금리 자유화가 실현되면 위어바오와 시중 상품의 금리차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위어바오의 발전을 제약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위어바오는 결재와 지불대행 서비스를 결합한 독특한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앞날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바바는 위어바오의 펀드 협력사인 천홍(千弘)펀드와 함께 SNS와 금융상품을 결합한 '바오펀왕(寶粉網)'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홍펀드 관계자는 "위어바오의 응용 범위와 기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다른 종류의 상품과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