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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조각난 기억 속에 숨겨진 비밀 '무명인'

기사입력 : 2014년05월30일 13:44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20:44

영화 '무명인'의 주인공 니시지마 히데토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김세혁 기자] 신혼의 단꿈에 푹 빠진 남자 이시가미(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결혼 후 맞는 아내의 첫 생일, 비참하게도 상처를 하고 만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에 비탄에 빠진 이시가미. 하지만 놀랍게도 사망한 아내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오고, 그는 자신이 처한 현실이 엄청나게 뒤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경찰을 사칭한 사내들에 붙들린 이시가미는 취재차 도쿄를 찾은 한국 기자 강지원(김효진) 덕에 극적으로 탈출한다. 불과 몇 시간 만에 벌어진 엄청난 사건들이 혼란스럽기만 한 이시가미. 과연 그는 깨진 도자기처럼 흩어진 퍼즐조각을 짜 맞출 수 있을까.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미스터리 스릴러 ‘무명인’이 29일 객석 앞에 선을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스타 김효진과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투톱으로 내세운 영화 ‘무명인’은 아내의 죽음과 동시에 다가오는 충격적 현실에 몸부림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이시가미가 점차 사라지는 기억의 조각을 이어붙이면서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는 음모가 막판 반전과 함께 흥미롭게 펼쳐진다.

사실 잃어버린 기억은 영화 ‘무명인’에서 처음 다룬 소재도 아니고, 그렇게 참신할 것도 없다. 하지만 ‘무명인’은 제한된 시간 안에 기억을 되찾아야 하는 긴박한 전개를 택해 진부함과 식상함을 비껴가고자 했다. 이런 김성수 감독의 의도가 객석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무명인'에서 한국 기자를 연기한 김효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한일 양국 배우가 출연한 영화 ‘무명인’은 대사의 절반 이상이 일본어다. 배경도 서울보다 도쿄가 더 많이 나온다. 여기서 흥미를 끄는 건 김효진의 일본어. 자신의 대사 80%가량을 일본어로 소화해야 했던 김효진은 영화 촬영을 불과 몇 주 앞두고 공부를 시작한 ‘초짜’다. 전반적인 발음이나 호흡이 아무래도 어색하지만, 짧은 시간 공부한 사람치고 거슬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다. 혹자는 그의 일본어가 영 엉망이라며 비판하지만, ‘무명인’에서 맡은 그의 역할이 일본사람도 아니기에, 꼬집어 지적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국에도 적잖은 팬을 보유한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잃어버린 기억 탓에 두 명의 운명을 짊어지는 부담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NHK 대하드라마에 단골로 출연할 만큼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그는 유약함과 강인함을 모두 갖춘 복합적인 이시가미 캐릭터를 섬세하게 분석해 객석 앞에 펼쳐 보인다. ‘무명인’에서 그가 가끔 내뱉는 한국어 대사는 비록 짧지만 부단한 연습 끝에 얻은 결과물이라는 후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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