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안보 우려…美·中 간 사이버 해킹 갈등 심화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은행들에 미국 IBM 서버를 쓰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IBM 측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프 크로스 IBM 대변인은 "뉴스 보도를 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도 이번 지시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IBM은 중국과 30년 이상 신뢰 관계를 유지해온 파트너"라고 말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인민은행(PBOC)과 중국 재무부 등 중국 정부 기관이 자국 은행들에 "IBM 서버 대신에 국내 서버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국과 중국 간 사이버 해킹 갈등이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비춰진다.
앞서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왕둥 등 5명의 장교를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 중국군이 미국의 원자력 에너지 전문업체 웨스팅하우스 등 핵심 산업에 침투해 '귀중한 정보'를 훔쳐갔다는 이유에서다.
기소 사실이 전해지자 정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차관보는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소환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중국 국영기업들에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앤컴퍼니 등 미국 컨설팅 회사와 관계를 끊을 것을 지시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들 컨설팅 회사들을 통해 중국의 무역 기밀사항이 미국 정부에 새 나갈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