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소식 등으로 호가 올라…상승률은 점차 둔화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강남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 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재건축 및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대규모 복합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남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어 하락세로 돌아설 지 주목된다.
19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11주(3월 첫주~5월 셋째주) 동안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값은 0.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0.09%)보다 약 6.5배 높다.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주공 1단지 모습 |
같은달 압구정에선 재건축 소식이 나왔다. 지난해 5월 안전진단을 신청한 압구정에 있는 23개 단지가 재건축 가능한 등급을 받았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압구정동 미성 1차 113㎡은 일주일 동안 5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남구 39곳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재건축 조합 29곳, 추진위원회 10곳이다.
재건축과 더불어 지역 개발 소식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개발하는 '국제교류지구'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코엑스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서울의료원 일대를 국제업무 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것.
반면 같은 기간 송파구 아파트 값은 0.11%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분담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대법원에서 재건축 결의 취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조합원 분담금이 1억원 가까이 늘자 일주일만에 가락시영 아파트 값은 3000만원 떨어졌다.
다만 재건축 밀집지인 개포동에선 학교신설 악재로 가격이 하락 반전했다.
강남구 개포동 미래공인인 대표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 집주인이 호가를 올렸지만 매수자가 없기 때문에 호가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개포지구 재건축 후 단지가 늘기 때문에 학교를 신설해야 하는데 교육청 요구에 따라 재건축 조합원 부담금이 늘 것으로 예상되자 수요자 문의가 줄었다"며 "저가 매물이 나오고 매맷값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