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최고 120대 1 호황..LH 재무구조 개선도 긍정적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1분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동주택용지 판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배 늘었다.
주택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상승한 데다 분양시장의 열기도 높아져 건설사들이 토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LH도 대규모 부채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LH에 따르면 지난 1~3월간 LH가 내놓은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판매된 용지의 금액은 총 2조1148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7760억원) 대비 3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자료=LH |
특히 경기 하남 등 수도권 공동주택용지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경기 고양 원흥에서 전용면적 60~85㎡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2필지가 2712억원에 팔렸다. 평택 소사벌은 1개 필지가 537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하남미사는 지난 2월 전용 85㎡ 초과 주택을 짓는 2개 필지가 3634억원에 낙찰됐다. 고양 삼송과 광명역세권 필지도 각각 1000억원이 넘는 판매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에는 구리갈매는 추첨을 통해 1개 필지가 1254억원에 계약됐다. 화성동탄2도 전용 85㎡ 초과 주택을 짓는 1개 필지가 1235억원에 팔렸다.
건설사들이 땅 수집에 나서자 경쟁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갈매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1필지(C-1 블록)는 건설사 및 시행사 120개 업체가 몰렸다. 올 들어 최고 경쟁률이다. 용인서천지구의 마지막 공동주택용지 1필지도 중대형 건설사 19개 업체가 달려들었다.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에 건설사들이 땅 매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공동주택용지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이 호황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도 공동주택용지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LH는 부채감축에 청신호가 켜졌다. LH는 고정자산인 용지를 팔아 부채를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다.
LH가 지난 1분기 동안 전체 토지를 팔아선 마련한 자금은 3조3085억원에 이른다. 공동주택용지, 단독주택용지, 상업업무용지 등을 팔아 올해 매출목표액(18조6000억원)의 17%를 채운 것이다.
LH 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부진했던 토지 판매 실적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살아나더니 올해는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보유 토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부채 감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