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한국은행판 '갑오사화'에 숨죽인 소공동 선비들

기사입력 : 2014년04월07일 16:13

최종수정 : 2014년04월07일 16:58

비정상의 정상화 vs 법적 임기 존중돼야

[뉴스핌=김선엽 기자] "말 그대로 사화(士禍)네요."

한국은행 이주열 신임 총재가 취임 이틀 만에 단행한 인사를 두고 한 내부 관계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속도와 파격의 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소공동 선비'들은 숨을 죽인 채 다음 인사태풍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이 신임 총재는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김중수 전임 총재와 대척점에 섰던 그는 '잘나가던' 인사들을 좌천시키고 한직으로 밀려나 있던 자기 사람들을 원상복귀 시켰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오른쪽)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가진 첫 회동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정부 경제수장이 한은을 직접 방문해 총재와 접견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7명에 불과했지만 인사 및 조직개편을 이끌 핵심조직의 국장이 바뀐 탓에 더 큰 인사태풍을 예고했다는 평가다.

우선 향후 조직개편을 주도할 기획협력국장 자리에는 이홍철 전 인천본부장이 발탁됐다. 그는 김 전 총재의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나 이후 발권국장과 인천본부장 등으로 한 발 밀려났었다.

이 국장이 떠나 온 인천본부장 자리에는 안희욱 전 커뮤니케이션국장이 임명됐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국장에는 차현진 전 기획협력국장이 임명돼 국장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임 총재 시절 신설된 커뮤니케이션국이 계속해서 '국(局)'지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새 총재의 첫 비서실장에는 김현기 통화정책국 자본시장팀장이 임명돼 금융시장부의 격상을 예고했고 김 전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정상돈씨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통화정책국 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그 자리에 있던 임형준씨가 인사경영국장으로 이동해 향후 인사개편을 진두지휘 할 예정이다.

이 와중에 기존 '김중수 키즈'로 불리던 부총재보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은 내부에서 흘러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한은 내부게시판 '발전참여방'에는 '멸문지화(滅門之禍)를 피하려면 때가 왔을 때 물러나야 한다'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한은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번 인사태풍에 한은 전체가 술렁이고 있지만, 정통 ‘BOK맨’ 인 이 총재의 개혁을 두고 일단 '비정상의 정상화'란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기가 보장된 임원까지 김중수 키즈라는 이유만으로 흔드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해서는 반론도 눈에 띈다.

총재가 바뀐다고 해서 임원들이 모두 나가야 한다면 앞으로 정치권을 향한 줄서기와 눈치보기는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한은의 독립성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이 총재 역시 부총재 시절 김 전 총재 밑에서의 2년을 포함해 임기 4년을 모두 채우고 나갔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옳고 그름을 떠나 권력무상이 느껴져 씁쓸하다." 이번 인사에 대한 한 고참 한은 직원의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