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 "소형 아파트는 전세 보증금에서 추가로 7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보증금에다 1억원 넘게 보태야 대형 아파트를 살 수 있고. 그러니까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있는 거지. 이 동네 전용 59㎡ 아파트 전셋값이 2억1000만~2억3000만원이고 매맷값은 2억9000만~3억1000만원. 전용 114㎡ 전셋값은 3억2000만~3억5000만원인데 매맷값은 4억5000만원이 넘어. 세입자가 대형 아파트 사려면 1억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얘기지" (서울 성북구 삼선동4가 새롬공인 대표)
전세수요를 매매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으로 주택 거래가 늘었지만 중소형과 중대형에 온도차가 여전하다. 매수 문의가 있고 매맷값이 오르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와 달리 85㎡ 초과 중대형은 매수세가 덜하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중소형 거래가 확산 추세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매수세가 뜸한 상황이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수도권은 중소형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중대형은 매수세가 포착이 안 되고 거래 변동에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주택 팔리는 속도도 중소형이 중대형보다 2.5배 빠르다. 지난 1월 중소형 미분양 주택이 1797가구 팔리는 동안 중대형 미분양 주택은 718가구만 소진됐다.
중소형에 대한 수요가 늘자 매맷값도 상승했다. 중대형 매맷값도 오르고 있지만 상승세는 더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맷값은 0.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85㎡ 초과 중대형은 0.26% 올랐다. 특히 이 기간 전용 135㎡가 넘는 아파트 매맷값은 0.1% 떨어졌다.
지방에 비해 주택거래가 활발한 서울에서도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이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 1~2월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 매맷값은 0.78% 오른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0.16% 올랐다. 전용 85~102㎡ 구간대 매맷값만 0.49% 올랐을 뿐 전용 135㎡가 넘는 대형 아파트 매맷값은 2개월 동안 0.11%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권영식 부동산부석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로 주택시장에 기대감이 생겨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실수요자 매매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감정원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