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팬택이 두 번째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향후 매각 추진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제1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갖고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팬택이 신청한 워크아웃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팬택 채권단은 산업은행(의결권 40%), 우리은행(30%), 농협(15%), 신한은행(3%), 하나은행(2.5%), 국민은행(1.2%), 수출입은행(1%), 신용보증기금(1%) 등 9곳이다.
◆ 자금지원 나설 듯..경영정상화 가능할까
채권단은 앞으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자금지원, 구조조정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다.
또 회계법인 실사 후 출자전환, 이자 감면 등 채권 재조정안도 마련한다.
아울러, 조만간 채권단협의회를 다시 열어 팬택이 요구한 추가 자금 지원 방안도 수립할 것으로 에상된다.
자금이 추가 지원되면서 일단 고비는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경영정상화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 속에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술력에 자신감이 있던 팬택은 '브랜드력만 높이면 된다'는 판단하에 최근 잇따라 '브랜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아울러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상 의사결정이 더 느려질 수 있는 단점이 있어 급변하는 모바일 IT환경에 적응 할 수 있을지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 매각 추진되나..中 업체 '관건'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각이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택은 특히 중국업체들에게 비교적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추세다.
한국 시장에선 기술력이 높은 삼성, LG, 팬택 등에 밀려 사실상 진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팬택의 기술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는 중국업체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중국업체들이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팬택 인수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정서상 '기술 유출'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데 대한 여론이 악화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팬택에 자본투자를 한 것도 업계 일각에선 중국 업체의 인수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