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소탕작전으로 언론 네티즌 집중포화
[뉴스핌=조윤선 기자] 최근 중국 당국이 '매춘도시'로 불리는 광둥성 둥관(東莞) 유흥업소에 철퇴를 가하면서, 현지 호텔업으로 부를 축적한 량야오후이(梁耀輝)가 매스컴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둥관시 호텔업계 황태자로 불리는 량야오후이(梁耀輝). |
12일 전첨망(前瞻網) 등 중국 매체는 둥관시 유흥업소 단속이 연일 기사화되면서 둥관 소재 5성급 호텔 주인이었던, 량야오후이 중위안(中源)석유그룹 회장이 언론과 대중의 입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9일 중국 관영 CCTV가 둥관시 유흥업소의 불법 성매매 현장을 집중 보도하면서, 둥관시 황장진(黃江鎮)의 5성급 타이즈(太子) 호텔이 소개됐다.
1995년 이 호텔이 세워질 당시 둥관에 소재한 5성급 호텔이 극히 드물어, 현지에서 타이즈 호텔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호텔의 주인인 량야오후이가 타이즈 호텔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최근들어 석유 사업에 까지 진출했다는 소식이 현지 유흥업소 단속 보도와 함께 전해지면서, 그는 하루아침에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량야오후이(1967년생·47세)는 둥관시 황장진 출신으로 화남(華南)사범대학에서 어언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서비스업에 종사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집안 사정은 그리 부유한 편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는 이발소와 미용실을 경영하며 창업 초기에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1980년대 둥관시 황장 일대에 밀수 사업이 성행하자, 량야오후이는 지인과 함께 자동차 부품 밀수 사업에도 손을 댄 바 있다.
1995년 무렵, 둥관시에 투자하는 대만, 홍콩기업이 늘어나고 둥관이 제조업 기지로 부상하면서 외래 인구 급증과 더불어 유흥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당시 고급 호텔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타이즈 호텔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거부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후 량야오후이는 현지에서 호텔업계의 '황태자 후이(太子輝)'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둥관 호텔업으로 부를 축적한 그는 최근들어 해외 유전 투자에 눈을 돌렸다. 현재 카자흐스탄에 10개의 유전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10억위안, 20억위안(약 3500억원)대의 재산을 보유, '후룬(胡潤)부자리스트' 1000명 가운데 654위와 406위에 올랐다.
날로 사업이 번창하자 량야오후이는 정계에도 진출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2008년 그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 광둥성 지역 대표로 당선됐고, 2012년에는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서 량야오후이는 농민공 자녀 교육, 식품안전 등 주로 사회문제와 관련한 제안 및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매체는 량야오후이가 2010년 둥관시 '10대 자선사업가'에 선정될 정도로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원촨(汶川)대지지진 기부를 비롯해 초등학생 학비 지원 등을 포함, 그가 2013년까지 공익 사업에 들인 비용은 5600만 위안(약 98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호텔업계의 황태자'로 불리며 유흥산업에 발을 담갔던 과거는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언론은 그가 여전히 호텔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석유사업 투자에 치중하고 있으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서 자선사업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2012년 타이즈 호텔을 6억 위안(약 1052억원)에 매각하면서, 성매매 업소로 논란이 되고 있는 타이즈 호텔과 량야오후이는 현재로선 무관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실 타이즈 호텔 뿐만 아니라 둥관시에는 유흥산업과 연관된 호텔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둥관시호텔협회에 따르면 2013년 2월 기준, 둥관시의 별 달린 성급 호텔은 총 90개로 이 중 5성급은 21개, 4성급은 25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둥성 전체 107개 5성급 호텔에서 둥관시 소재 호텔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둥관은 호텔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들 호텔 중 대다수가 사우나센터를 운영하며 불법 성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