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상장된 텅쉰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5.77% 오른 532홍콩달러로 마감하며 고점을 찍었다. 이어 다소 떨어졌다가 7일 519홍콩달러(현지시간 12시20분)로 2.06% 오르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춘제를 앞두고 지난달 25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텅쉰의 웨이신(微信·wechat)은 ‘창훙바오(搶紅包)’라는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나오자마자 웨이신가입자와 모바일 사용자들 사이에 바이러스처럼 확산됐다.
창훙바오는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돈을 송금해 충전을 해 놓은 후 특정인에게 일정액을 지급할 수도 있고, 자신이 지정해 놓은 그룹에 돈을 보내 그룹에 속한 이들이 그 액수 안에서 각기 다른 액수의 돈을 나눠가질 수 있게 한 기능이다. 때문에 앞에 ‘뺏다’ ‘갈취하다라’는 뜻의 창(搶)이 붙은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과 31일 오후 4시까지 이틀간 웨이신 훙바오를 이용한 사람은 500만명이 넘었고 7500만개의 훙바오가 전달됐다. 1분당 9412개가 전달된 셈이다. 춘제기간 전체적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장 큰 새해 세뱃돈을 받은 이는 바로 텅쉰이다. 텅쉰은 춘제 전 주가 폭등으로 시가총액이 540억홍콩달러나 증가했다.
온라인 훙바오 서비스는 텅쉰이 처음은 아니다. 경쟁업체인 알리바바 역시 온라인 결제시스템인‘즈푸바오(支付包)’를 통해 훙바오 전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즈푸바오를 통해 전달된 훙바오는 164만 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웨이신의 훙바오는 이 기록을 크게 넘어섰다. 때문에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진주만을 습격 당했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텅쉰의 훙바오 서비스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훙바오를 쟁취한다”는 개념을 더해 오락성을 가미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웨이신이 이미 4억명이 넘는 기존 가입자를 확보하기 때문 인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새해 벽두부터 텅쉰이 경쟁자인 알리바바에게 대승을 거뒀다는 평을 받으면서 증시에서는 텅쉰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