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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中 바이오 산업에 글로벌 자본 경쟁참여

기사입력 : 2014년01월10일 17:12

최종수정 : 2014년01월10일 17:16

[뉴스핌=강소영 기자] 글로벌 투자자본과 세계 바이오 산업계가 비약적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바이오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 산업연구 및 컨설팅 전문기관 전첨(前瞻)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이후 벤처캐피탈(VC)와 사모펀드(PE)의 중국 바이오 산업 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외국 제약 업체과 중국 바이오 관련 기업들간 쌍방향 인수합병도 부쩍 증가했다.  

2012년 VC와 PE의 중국 바이오 산업 투자 규모는 22억 5000만 달러(약 2조 4000억 원)를 기록했고, 단일 항목에 대한 최대 규모 투자액은 3260만 달러(약 346억 원)에 달했다. 2009년 투자 총액 3억 1800만 달러, 단일 항목에 대한 최대 규모 투자액 720만 달러와 비교하면 총 투자규모는 608%, 단일 투자 규모는 353%가 확대된 것이다.

투자 분야별로 보면, 바이오 의약·의료기계와 설비에 투자가 집중됐고 공업과 농업 생명공학·환경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비슷한 시기 글로벌 바이오 산업계에 대한 투자는 크게 줄었다. 2007년 67억 9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세계 경기 불황 한파의 영향으로 2010~2012년에는 투자규모가 60억 달러로 급감했다.

해외 바이오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시들한 시기 대 중국 바이오 산업에는 오히려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 정책 지원 △의료제도 개혁으로 인한 의약시장 발전 △중국 자본시장 시스템 정비에 따른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 정책지원, 중국 바이오 산업의 최대 ‘촉진제’ 
중국은 최근 몇 년 자국의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2012년 5월에는 ‘12차 5개년 계획(12·5)을 위한 국가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바이오 산업을 7대 핵심 전략 신흥산업에 포함했다.

2013년 1월 6일 국무원은 ‘바이오 산업 12·5 발전 계획’을 발표해 의약공학 농업 생명공학 바이오 에너지 등 바이오 산업 전반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아래 2000년 이후 중국 바이오 산업은 고속 발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2000~2008년 중국 바이오 공업상품 매출규모는 연간 20.45% 증가했고, 2008년 바이오 산업 부가가치는 2500억 위안, 전체 산업 규모는 1조 1000억 위안에 달했다. 2012년 바이오 기술(BT) 산업 규모는 4695억 위안으로 늘었다.

중국 바이오 산업은 앞으로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013년 이후 급격한 팽창세를 보이는 바이오 기술 산업 규모는 2017년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 자본시장 다층화, BT기업 상장 ‘날개’ 달아
중국의 자본시장 시스템 개선과 완비로 바이오 기술(BT) 기업의 자금조달 경로도 다양해졌다. BT 기업은 메인보드인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거래소 외에도 중소기업판·차이넥스트(차스닥) 및 신삼판 시장 가운데 회사 규모와 상황에 맞는 곳을 골라 상장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BT 기업도 늘고있다.

2011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중국 BT기업이 조달한 자금규모는 93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54개 IPO 기업 가운데 9곳이 해외시장에 상장했고 나머지 45개는 국내 시장에 상장했다.
 
2012년 9월 이후 중국 A주의 불황과 IPO 중단의 영향으로 중국 BT업계의 자금조달 규모도 줄어들었다.그러나 2012년 중국 BT 업계는 다국적 제약업체의 중국 의약시장 진출과 중국 국내 대형 제약회사의 내부구조 조정의 영향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됐다.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그룹이 중국 제약회사 메이화타이양스그룹(美華太陽石集團)을 거액에 인수했고,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가 또 다른 중국 제약회사 난징메이루이(南京美瑞)를 인수했다.

중국 대형 제약업체의 내부 구조조정 역시 BT업게 인수합병 규모를 크게 키웠다. 상하이의약은 모회사인 상야오그룹(上藥集團)의 일부 부문을 인수하면서 38억 위안을 인수 금액으로 지불했고, 화룬의약은 베이징 의약그룹을 인수했다.

2012년 총 104건의 인수합병이 진행됐고, 거래규모는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4억 4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BT기업 인수합병 시장규모가 40배 이상 커진 것이다.

중국 기업이 외국 선진 제약회사의 일부 부분을 인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0년 중국 하야오그룹(哈藥集團)은 미국 화이자제약(Pfizer)으로부터 돼지 인플루엔자 중국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 바이오 산업, 자금조달 경로 다각화
중국 바이오 산업의 전망이 상당히 밝긴 하지만, 생명공학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낙후하고 시장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향후 자본시장의 투자 흐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첫째, 앞으로 3~5년 간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은 이어지겠지만, 인수합병 투자와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인수합병을 할만한 우수한 기업 자원이 줄고 있어 향후 2~3년 기업간 M&A 규모는 감소하고, 바이오 산업기지 건설 열기도 시들해 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둘째, 그간 투자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했던 의약공학·농업공학·생명공학 바이오 에너지 등 분야가 글로벌 자본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생명공학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경제구조 전환에 힘입어 이들 분야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셋째, 바이오 산업계의 자금조달 경로 다양해짐에 따라 글로벌 자본의 투자 방식도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창업 벤처자금의 투자펀드· 중소 BT 그룹의 공동채권 발행·지적재산권 담보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중국 자본시장의 다각화로 바이오 기업의 상장 방식도 다양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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