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MB땐 잘한다 독려했던 산업부 공무원들이…"

기사입력 : 2014년01월08일 15:15

최종수정 : 2014년01월08일 16:00

윤상직 장관 '사표 압박'에 공기업 수장들 '전전긍긍'

[뉴스핌=홍승훈 기자] 당장 현실화할 수 있는 부채감축 방안을 가져가지 않으면 내일 바로 사표를 제출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이다. 특히 윤상직 산업부 장관에 이번 주 안에 1대1 보고를 하기로 돼 있는 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11개 주요 기관장들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오후 늦게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냈다. 16개 주요공공기관들에 대해 부채감축과 방만경영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금주내 산업부 장관에게 직접 보고하라는 내용이다.

장관이 직접 점검하겠다는 곳은 한전, 가스, 석유, 한수원, 발전5사, 광물, 지역난방공사 등 11개. 김재홍 한진현 1,2차관이 직접 챙기는 곳은 석탄, 무역보험, 강원랜드, 가스기공, 한전기술 등 5개 기관이다.

석유와 가스공사는 9일, 발전 자회사 5사들은 10일과 11일, 나머지 광물, 한수원, 지역난방, 한전 등은 일요일인 12일 장관보고를 할 예정이다. 보고받을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장관 스케줄에 따라 세종이나 서울청사,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서울 사무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1개 공공기관장을 불러 "부채감축과 방만경영에 대한 개선의지가 부족하고 액션플랜이 미비한 기관장은 사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던 윤 장관임을 감안할 때 내일부터 장차관을 찾아야 하는 공공기관 수장들로선 양손에는 제대로 된 경영개선안을, 안주머니엔 사직서를 넣고 가야할 판이다.

일부 기관들의 경우 오는 1월말 기획재정부에 최종안을 내기 전 이달 중순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사전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산업부로부터 급작스레 연락을 받고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지난해말 서면보고와는 달리 이번에는 장관에 직접 대면보고 방식을 취하는데다 최종안 제출전 산업부와의 첫 조율 자리임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각 기관장들이 겪는 압박감은 상상 이상으로 전해진다.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예컨대 해외자산의 경우 장기투자 계획에 따라 매입한 것이라 당장 매각을 하면 제값의 반 정도 받으면 많이 받는 것"이라며 "위에선 닥달을 하지만 머리를 쥐어짜내도 정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라는 혁신안은 만들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하지만 장관이 직접보고를 받으며 챙기겠다고 나선 정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부채감축 방안이 얼마나 창의적인지, 올해 상반기내 현실화할 수 있는 액션플랜인지를 제대로 짚고 가겠다는 것.

산업부 관계자는 "일단 현재까지 나온 방안은 2017년까지 하는 걸로 돼 있는데 그렇게 해선 부채감축이 적기에 이뤄지기 힘들다고 봤다"며 "기왕 할 것이라면 뒤로 미루지말고 기관장 임기내 혹은 올해 상반기내 명확하게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산매각의 경우도 단순히 마구 팔라는게 아니라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창조적인 매각방안, 알짜자산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각 기관별로 깊은 고민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겠다면 사표를 갖고 오라는게 산업부의 입장이라고 전해왔다.

말이 창조적인 매각방안이지 공공기관들로선 제값을 받으며 6개월내 매각할 만한 자산을 골라내기가 만만찮은 게 상황. 알짜부지나 해외자산 등을 매각하려면 수많은 국내외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꼼꼼한 실사, 끊임없는 협상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단시일내 결과물을 낸다고 확정짓기가 어렵다.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해외자산 투자시 우리와 같이 해외출장을 나가 '정말 잘한 투자다. 잘 될 것이다'고 말한 사람들이 바로 산업부 공무원들"이라며 "당시엔 정부방침(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사업 추진)에 따르지 않으면 기관장 옷을 벗어야했고 공무원들도 이에 동조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이렇게 바뀌다니 할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3대 추진 전략 중 먼저 공공부문 개혁부터 시작하겠다고 못박았다. 공공기관의 부채 감축, 방만경영 해소를 재차 촉구하자 산업부등 각 정부부처들이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급하게 먹은 밥이 체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