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엔저 非常] 엔/원 '더 빠진다 vs 오른다' 전망 엇갈려

기사입력 : 2014년01월03일 17:59

최종수정 : 2014년01월06일 15:25

설 연휴 전까지 1000원 공방전 이어질 듯

[뉴스핌=박기범 기자] 외환전문가들은 적어도 설날 전까지 엔/원 환율이 10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이후 환율 방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 모습이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100엔당 1000원 선이 일시적으로 붕괴됐다. 엔/원 환율이 1000원 밑으로 하락한 것은 2008년 9월 9일(장중 저가 996.68원)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는 96엔에서 105엔까지 별다른 조정 없이 급등한 달러/엔의 영향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00엔당 원화의 교환비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가기 위해선 원/달러가 1050원일 경우 엔/달러 환율이 105.01엔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즉, 원/달러와 달러/엔이 엮여있는 엔/원의 특성상 달러/엔이 오르거나 원/달러가 내릴 때 엔/원 환율은 하락한다. 특히 엔화 약세(달러/엔 상승),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엔/원 하락 폭은 커질 수 있다.

◆ 설 연휴 전까지 1000원 공방전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전문가들은 설 연휴 전까지 1000원 전후에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일 장중 일시적으로 1048.30원을 찍으며 2008년 8월 이후 최저환율을 보인 원/달러와 같은 날 장중 한때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5.44엔을 기록한 후 모두 조정을 받을 타이밍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외환시장의 A 딜러는 "엔/원 환율을 기술적 분석으로 접근해 볼 때 1000원 부근에서 막히는 것이 맞다"며 "가격 조정, 기간 조정 등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B 딜러는 "우리 정부의 개입성 발언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적어도 설 전후까지는 조정받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원/달러의 쏠림 현상이 있는 가운데 연말의 거래 부진, 경상흑자 등이 겹쳐있었다"며 "이는 연초에 시장이 변화되면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11월 이후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며 "CDS프리미엄과 원/달러 환율이 함께 오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 달러/엔 '오른다' vs '내린다'

달러/엔 환율이 104~105엔선까지 레벨을 높이자 달러/엔 환율의 추가상승에 대한 외환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전망이 제각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 약세는 4월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 때문에 촉발됐다"며 "기대감이 존재하는 현재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엔화 약세 동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아직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추가통화 부양책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았다"며 "또한 추가통화 부양책이 없을 경우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거의 없어 추가적인 약세는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105엔을 넘어서 달러/엔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엔은 상승 가능성이 다분하다"면서도 "유로,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 대비 엔화 가치의 변화가 엔화 약세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유로/엔이 엔화 약세를 조정하는 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 엔/원 미미 vs 하락 기폭제

지난달 19일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후 미국채 금리가 상승, 10년물 금리가 3%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의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나아가 엔/원 환율 하락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미국채 금리에 원화보다 엔화가 민감하기 때문이다. 즉, 달러/엔이 달러 강세 영향을 더 크게 반응해 원/달러 상승 폭보다 달러/엔 상승 폭이 더 크다는 의미다.

전 연구원은 "달러, 엔과 같은 주요 통화는 금리 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반해 원화는 덜 민감한 편이다"고 말했다.

C딜러는 "미국 금리 상승이 달러/엔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경상흑자 폭이 커 고점인식 달러매도 물량이 많아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는 엔/원 환율로 놓고 볼 때는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2025-07-27 09:41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