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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③ 내수 확대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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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엇보다도 내수활성화"...일관성 있는 정책 필요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은 120년전 조선 정부가 근대화를 위한 '갑오경장' 개혁을 시작한 해다. 경장(更張)은 거문고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낡은 줄을 풀어서 새 줄로 바꿔 소리가 제대로 나게 한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도 갑오경장과 같은 새로운 개혁을 추진해야할 상황에 직면해있다. 저성장 저금리 저환율 저물가와 고령화 등 소위 '4저1고 시대'가 도래했다. 10대 수출품목이 20여년째 똑같고, 50년간 주요 산업구조가 바뀌지 않았다.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늙어가는 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매킨지는 지난해 '제2차 한국보고서-신(新)성장 공식'에서 "지금 한국경제는 뜨거워지는 물속에 개구리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전통적인 효자 산업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 육성해야하는 과제가 있는 셈이다.

뉴스핌은 '2014 신년기획으로 [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 - 위기의 한국경제를 살리려면]을 준비했다. 경제구조 대전환이 왜 필요한가로부터 산업, 금융, 부동산 등 각 부문이 바뀌어야할 방향, 풀어야할 숙제를 조목조목 짚어보려한다. <편집자 주>



[뉴스핌=김민정 기자] 수출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해온 한국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수출에 의한 낙수효과가 약화되는 반면 경제의 또다른 한축인 내수는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취약한 내수는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2일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51.0%다.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이 수출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수출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은 2011년 72.8%에서 21.8%p(포인트)나 급격히 낮아졌다.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2010년 28.3%에서 2011년 19.0%로 떨어졌고 2012년에는 -1.3%로 급락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0~2.5%로 추정되고 있다.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제는 대외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2008년 리만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같은 우리 경제의 취약점은 고스란히 나타났다. 수출의 고용 창출 기여도도 점차 낮아지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양극화 심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수 활성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특히 서비스 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건·의료, 관광, 교육,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고용을 창출하고 내수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내수 시장 키울 수 있는 서비스 산업에 기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서비스 산업의 고용은 2000년 956만명에서 2010년에는 전체 취업자 수의 73.3%에 해당하는 1293만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고용은 15만명이 증가한 반면 서비스 산업에서는 337만명의 고용이 이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지난 2008년을 정점을 찍고 정체돼 왔다.

주요국별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 국제비교 (US=1, 자료=산업연구원)
박정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비스 산업의 정체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고려할 때 선진국에서 관찰되고 있는 서비스산업 비중의 수렴현상(con-vergence)으로 해석된다기보다는, 2008년 금융위기의 영향 및 서비스산업에 대한 정부정책의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산성도 제조업이나 다른 국가의 서비스 산업과 비교했을 때 낮다. 2010년 미국 서비스 산업의 노동생산성을 1달러(2005년 가격기준)로 설정할 때, 독일은 80%, 프랑스는 95%, 이탈리아는 87%, 핀란드는 84%에 달하지만 한국은 34%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10년 미국 서비스 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4188달러인데 비해 한국은 2만 8757달러다.

박정수 연구위원은 "서비스 산업의 노동 생산성이 향상됐음에도 제조업이나 선진국의 서비스산업에 비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서비스산업으로 제조업 퇴출인력의 진입, 저부가가치 업종 중심의 창업 확대, 취약한 수준의 연구개발투자 및 부진한 기술혁신 활동 등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이나 주요국 서비스산업에 비해 연구개발(R&D) 활동이 취약한 것도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산업의 R&D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2010년 R&D 투자규모는 2조9613억원으로 전체 R&D 투자(43조9000억원)의 9.0% 수준에 불과해 제조업(28조7373억 원, 87.6%)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 추이(그래프=국제무역연구원)

◆ 제조→서비스, 생산→소득, 수출→내수로…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생산에서 소득으로, 수출에서 내수로 옮겨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장기 경제성장률 전망이 단기에 비해 ‘덜 낙관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취약한 내수를 문제 삼았다. 특히 내수를 신장시키기 위해선 가계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리밸런싱(재균형)이 일어나야 한다”며 “경상흑자를 줄이는 과정에서 재균형이 이뤄질 것이고 가계 수입이나 소비 등 내수로 인한 경제성장이 더욱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제조업종에서 국내에 만들 수 있는 일자리도 한계가 있다”며 “결국 교육과 서비스업에서 대졸자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자금조달 여건 개선, R&D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서비스 산업에선 제조업과 반대의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양질의 서비스업종에서 전문인력을 찾기가 어렵다.

정부가 지원하는 R&D 투자자금도 늘릴 필요가 있다. 정부 전체 R&D 예산에서 서비스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0.42%에 불과하다. 서비스 업종이 충족하기 어려운 상장조건과 제조업 중심의 금융지원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

◆ 정부 "내수-수출 쌍끌이 경제 만든다"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투자를 촉진시키고 소비여건을 개선하는 등 내수활력 제고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기업투자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말 무엇보다도 내수경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수부진이 지속되면 경제의 변동성도 커지고, 중소기업 서민이 체감하는 경기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내수를 살리려면 서비스산업에 집중하면서 반드시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며 "일자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규제를 풀고 집중하지 않으면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 보건·의료, 교육부문의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관광을 활성화 시키고, 금융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소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거점개발을 촉진하고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사교육비 경감과 주택연금 공급확충하며 잠 자는 돈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고용창출, 투자활성화를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고 고용률 70% 달성, 혁신 벤처·중소기업 지원과 같은 창조경제, 규제개혁,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정책노력은 경제체질 개선과 수출 내수의 균형 있는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다만 얼마나 적극적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이 추진될 것이며, 추진 과정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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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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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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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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