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경제

속보

더보기

[통상임금판결] 재계 '당혹'…脫코리아 가속화 우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소기업 "최소 14조원 일시 부담" 호소

[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대법원이 정기적·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 재계가 당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향후 기업들이 임금체계를 단순화하려는 시도와 함께 제조기업들의 '탈 코리아' 문제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8일 "정기성이 인정되면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번 판결은 자동차 부품회사 갑을오토텍 근로자 김모(48)씨와 강모(43)씨 등 296명이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퇴직금·임금 청구소송의 상고심이다.

지급되는 돈이 정기적인지, 고정적인지에 대한 판단은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지급 주기가 1개월을 넘어도 고정적으로 지급되면 통상임금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복리후생 또는 실비변상 차원에서 지급된 것은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지급 시점을 기준으로 재직자에게만 주는 복리후생비의 경우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으로 볼 수 없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다. 생일축하금·휴가비·김장보너스 등이 복리후생비에 해당한다.

 ◆최대 20% 이상 인건비 상승 현실화되나

그동안 통상임금은 노동계와 재계가 한치의 양보없는 대립양상을 이어왔던 현안이다. 이번 판결이 갑을오토텍 사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상여금을 정기적이고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것을 임금으로 보게되면 재계는 임금체계 전반을 개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재계가 임금체계에 손을 대면 노동계 역시 가만히 있을리 만무하다. 때문에 통상임금 논란이 사회갈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임금은 회사가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야근과 휴일 근무 등 초과근로수당의 기준이 되는 임금이다.

때문에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면 근로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수당을 받게 되고 회사는 인건비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

이번 판결 이전까지는 정부에서조차 통상임금의 정의를 명확하게 내리지 못해 상여금이나 복리후생비 등은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재계 입장에서는 최대 20% 이상의 인건비 상승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소·중견기업은 인건비가 늘어나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고 제조 대기업들도 해외로의 공장 이전 등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그동안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근로자들이 퇴직금과 수당 등을 더 받을 수 있어 부담금이 38조원 가량이나 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었다.

경총은 3년간의 소급분을 포함해 통상임금 확대 적용 첫해에 전체 기업이 38조5509억원을 부담해야 하고 이후 매년 8조8663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대법원이 이날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 것에 기초한 추가임금 청구는 신의성실 원칙에 위반될 수 있다는 취지로 판결한 만큼 실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추가 비용은 38조원 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최소 14조원 일시 부담" 호소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자 중소기업계가 즉각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우려감을 높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오늘 대법원 전원합의체 갑을오토텍사에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킨 판결 결과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며 "그동안 정부의 지침을 근거로 임금을 지급해온 기업들은 이번 판결로 인해 우리나라 법률 제도에 대한 신뢰를 잃고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기중앙회는 "더불어 수많은 기업들이 심화되는 노사갈등과 임금청구소송에 휘말려 더 큰 경영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기업 전체적으로는 38조 이상을 일시에 부담하고 매년 8조8000억원을 지속적으로 부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소기업은 최소 14조3000억원을 일시 부담하고 매년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해 기업의 고용창출력이 저하와 일자리 감소, 투자 감소 등을 우려했다.

중기중앙회는 "정부는 이번 판결 결과를 바탕으로 더 이상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의 예규 변경에 그치지 말고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조속히 개정, 통상임금 범위에 대해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기업들도 사태추이에 촉각을 세우며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현대차와 한국GM 등 자동차업계는 물론 전자업계, 유통업계 등 산업계 전반의 임금 부담 우려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완성차업계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 증가총액이 9조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전체적으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3년 소급분과 첫해 지급액이 현대차 5조원을 포함해 무려 1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GM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부담해야 될 3년 소급분만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작년말 8000억원의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이상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회사들의 이익률에 1% 전후의 영향이 예상된다"며 "다만 실제 노사정 협상과정에서 범위조정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각각의 매출액대비 인건비 비중은 9.3%, 9.4%, 4.2% 수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판결 선고 직후 "계속 주장했던 게 정기상여금은 1개월을 초과해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었는데 그게 깨졌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유감"이라며 "25년간 살아있던 행정해석을 전면적으로 뒤집는 판결이기 때문에 우려될 만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한 노사합의가 무효라는 건 수십 년간의 관행을 무시한 것이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앞으로 임단협을 할 때 법원에서 계속 문제 삼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제조기업들의 '탈 코리아' 악순환 우려도

임금 부담은 결국 국내 제조업 기반 자체를 뿌리까지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버는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을 인건비에 투자해야 된다면 인건비 수준이 낮은 곳으로의 이전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재계 일각에서 들어온다. 국내 투자와 고용의 악순환 우려가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사실 현재까지는 제조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수준으로 보는 것이 맞다. 이미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제조 대기업들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논 상태다.

단적으로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화했고 LG전자도 가전 통합생산의 주요 거점으로 베트남을 낙점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라 이곳에 둥지를 트는 국내 제조기업들은 이미 200여개 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등을 '탈 코리아'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도 분명한 이유는 있다. 노동시장이 거대하고 인건비 수준은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베트남을 생산기지화하는 것은 망설일 이유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성장과 생존을 위한 기업의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는 돈보다 임금이 더 나간다면 국내 탈출은 중장기적으로 분명한 현상이 될 것이고 이런 경우 국내의 고용환경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공장을 운영하는 외국계의 경우도 시장 철수를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