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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사태로 미-독 신뢰 '삐걱'… "미 NSA, 외국지도자 상시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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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紙 "관료가 NSA에 외국지도자 35명 등 전화번호 제공"

<출처 : AP/뉴시스>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가 유럽 동맹국 정상들의 휴대전화 내용까지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럽국들과 미국간의 관계가 틀어질 위험에 쳐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이번 의혹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영국 가디언 지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문서를 바탕으로 NSA가 정부관료로부터 외국 지도자 35명 등의 전화번호를 받았으며 이를 상시도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청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23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독일 총리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은 메르켈 총리의 통화를 도청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후 24일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례적으로 존 B. 에머슨 독일주재 미국대사를 소환해 관련 사항에 대해 항의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회민주당(SPD) 대표도 미국정부가 독일인의 권리 및 사생활을 침해한다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같은 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동맹 및 협력국 사이에는 신뢰 관계가 구축되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해 "신뢰 관계 재구축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문제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은 오직 신뢰 속에서 동맹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 친구 사이에 엿듣는 일이 있어서 안 된다고 언급한 것도 그런 의미"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가디언 지는 NSA의 내부 기밀 문서를 인용하면서 미국 정부관료로부터 안보국이 외국 지도자 35명이 포함된 전화번호 200여개를 받아 이를 상시 도청해왔을 수 있다고 폭로했다. NSA는 내부 회람문서에서 '고객'인 백악관 등의 정부 고위관료가 보유한 연락처를 확보하도록 독려했으며, 여기서 사례로 한 관료의 전화번호 제공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번화가 누구의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NSA는 이들 번호를 도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지는 주장했다.

한편, 가디언 지는 NSA가 입수한 전화번호에서 정보를 거의 생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면서 NSA는 이처럼 외국 지도자와 유력 인사들을 대상으로 정부 관료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일상적인 감청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가디언 지가 폭로한 NSA 내부 기밀 문서 일부 ※출처: the guardian 홈페이지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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