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 성장의 불균형과 기대에 못 미치는 이머징마켓 펀더멘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AP/뉴시스) |
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글로벌 GDP 비중이 2000년 31%에서 올해 22%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추이는 미국 기업의 자본투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는 미국 기업의 자본투자가 향후 올해 2.25%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지만 이후 2년 동안 증가폭이 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구스타보 리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젱서 미국의 영향력이 위기 이전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성장의 질적 측면에서 적잖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 이전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수요에 기댄 제조업이 성장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국내 수요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 진출했던 제조업체들이 국내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움직임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 10억달러 이상의 200개 제조업체 가운데 국내 이전을 계획하는 곳이 지난 2월 37%에서 최근 54%로 급증했다.
씨티그룹은 50년간 이어진 미국 제조업의 GDP 비중이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떨어지는 추세 역시 미국 제조업계의 국내 복귀 및 투자 확대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2006년 GDP의 6%에서 최근 2.5%로 감소해 14년래 최저치를 나타낸 데서도 미국의 해외 지출이 줄어드는 정황을 엿볼 수 있다.
산업 자본의 흐름에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의 판도 역시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모간 스탠리와 씨티그룹은 미국의 성장 회복 가속화와 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화 매수가 확대되는 반면 이머징마케의 통화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가시화될 때 달러화 상승 탄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