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 주가가 1주일 사이에 15%나 급락했다.
특별한 악재가 불거진 것도 아니나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며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셀트리온은 7900원(14.91%) 내린 하한가 4만5100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달 첫 거래일 하한가로 시작해 마지막 거래일도 하한가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31.04% 하락했다.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 발언 등으로 2만6650원까지 떨어졌다 램시마 유럽 판매 승인 등에 힘입어 지난달 말 6만5400원까지 145.40% 수직 상승한 후 재차 급락한 셈이다.
최근 셀트리온의 급락세에는 무엇보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크게 작용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셀트리온 주식 107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총 134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총 1515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또한 이 기간 공매도도 급증했다. 지난 26일 약 2만주에서 27일 15만주, 28일 16만주로 늘어난 데 이어 29일 25만주에 이르렀다. 이 기간 대차잔고 역시 963만주에서 1023만주로 늘어 다시 1000만주를 돌파했다.
<표> 최근 1개월 셀트리온 주가 추이, 삼성증권. |
셀트리온에 무슨 악재가 있었던 것일까? 오히려 램시마 판매 승인과 매각 기대감 그리고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책 등 호재가 많았다.
시장에서는 악재보다는 그간의 주가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고, 실적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각이나 램시마 판매 승인 이슈보다 이제는 실적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반기보고서 상으로도 올 2분기 마진율이 60% 가까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실적 검증 욕구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판매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가 줄어들지 않았던 문제를 해소하는가 보겠다는 얘기다. 셀트리온 측은 그동안 램시마가 판매 승인만 받으면 재고 처리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항변해 왔다.
반면 업계에서는 램시마의 판매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은 램시마와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가격차가 2만원 밖에 안 된다는 것"이라며 "복제약과 오리지널의 가격 차가 크지 않다면 의사나 환자들이 오리지널을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램시마 매출은 약 7억원으로 193억원을 기록한 레미케이드의 약 28분의 1에 그쳤다. 레미케이드 외 경쟁제품인 휴미라와 엔브렐도 각각 182억원, 149억원 매출로 램시마를 훨씬 앞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라 자리잡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존 환자들 외에 신규 환자들로부터는 램시마를 선택하는 사례가 차츰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