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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머징 '벼랑끝 아니다' '97년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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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통화와 금융자산이 폭락 양상을 연출하고 있지만 최근 상황은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환보유액 규모와 대외 부채 현황, 경상수지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여러 모로 16년 전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된 후 일시에 썰물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위기와 흡사하지만 같은 강도의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BBVA의 스티븐 슈워츠 이코노미스트가 2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지만 벼랑 끝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인도의 루피화가 지난 5월 이후 달러화 대비 15% 급락,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지만 인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2540억달러로 1990년대 말 당시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1997년 위기의 진앙지였던 태국 역시 외환보유액이 제로 수준에서 최근 1700억달러로 늘어났다.

과거 위기 때와 달리 대부분의 아시아 신흥국이 페그제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점도 커다란 차이점이라고 BBVA는 강조했다. 통화 가치 급락이 단기적으로는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출을 포함한 경쟁력을 오히려 향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과 민간 기업, 정부의 부채 구조 역시 과거와 크게 다르다고 BBVA는 주장했다. 1990년대 위기 당시에는 기업의 매출액이 현지 통화로 창출되는 데 반해 부채는 달러화 표시였다. 때문에 현지 통화가 급락했을 때 민간 기업의 부채 상환이 불가능했다. 반면 현재 이들 국가의 대외 부채가 현지 통화 표시인 만큼 환율 급변동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경상수지 적자 문제도 과거 위기 당시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BBVA는 판단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의 재정적자 문제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지만 1990년대만큼 크지 않다는 얘기다. 또 아시아의 재정적자 국가 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점도 고무적인 측면이라고 BBVA는 강조했다.

이밖에 1990년대 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 정부가 금융개혁을 추진한 한편 기업 재무구조의 투명성을 높였고, 이는 해외 자금 썰물을 포함한 외풍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슈워츠 이코노미스트는 “1997년 위기의 수위를 10이라고 한다면 최근 상황은 3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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