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권력남용 및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당적을 박탈당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에 대한 재판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공산당 관계자에 따르면 보시라이의 재판은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보시라이가 뇌물수수 및 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당국이 추정하는 뇌물 수수액은 2000만 위안(약 36억 원), 공금 횡령액은 500만 위안(약 9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중화권 매체 보쉰은 보시라이 전 서기가 받게될 형량은 최소 징역 15년이며 무기징역 선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이나 재판일시 등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관영매체들은 아무도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공산당 웹사이트에서 관련 기사가 삭제된 것은 물론 웨이보에서도 이와 연관된 내용이 담긴 글들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음에도 이런 정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유명 사학자 장팬은 "중국 정부가 보시라이 재판에 대한 반대가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경우 결정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2007년 충칭시 당서기를 맡아 '충칭모델'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던 보시라이는 부인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의 살인사건에 관여했으며 보시라이 자신이 이를 은폐하려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보시라이는 공직 및 당적을 함께 박탈 당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