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PBR낮고 유동성 풍부… 한국, 중국, 대만 선호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라는 악재로 최근 신흥시장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씨티그룹은 오히려 신흥시장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이 유력해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8일 제출한 투자자 노트에서 투자자들이 지난 몇 달 간 신흥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다면서, 큰 '회복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MSCI 신흥시장주가지수가 이날 기록한 907포인트 기준으로 앞으로 1년 안에 1150까지 약 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예상순이익 대비 주가비율 12.4배와 1995년 이후 평균치인 15배를 비교할 결과 제시된 것이다. 또한 주가순자산비율도 1.7배 수준으로 역사적인 평균에 비해 약 10% 정도 낮게 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우리가 신흥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는 ▲ 투자자 컨센서스가 지나치게 비관적(비중 축소) ▲ 풍부한 유동성 ▲ 경제 '서프라이즈'의 증가 ▲ 선진국을 앞서고 있는 기업 실적 ▲ 저렴한 가치평가 수준(밸류에이션) 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의 완화 축소 우려 때문에 이 지역 중앙은행들은 계속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씨티의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볼 때 성장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연 6.1% 속도로 대차대조표 규모를 확대할 정도로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하고 있는데, 중앙은행 보유 자산이 증가하면 주가순자산비율도 따라 오르는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는 것이다.
씨티는 신흥시장 중에서도 중동이나 남미 보다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비중 확대를 권고했고, 그 중에서도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가 다른 두 지역 보다는 가치 면에서 모양이 좋고 또 주가 모멘텀에 비해 주당순이익 조정이 더 양호하는 평가다. 또 금융 안정성 면에서도 아시아가 남미보다 양호하게 평가된다는 지적.
한편, 씨티의 분석가들은 선호업종으로는 임의소비, 금융, 기술 업종을 기초소비재나 헬스케어, 설비업종 보다는 선호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