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적 고려, 아는 사람들과 경쟁도 부담"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물망에 올라있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이 'KB금융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진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니까 내가 뛰어들 판이 아니다. 서치펌(헤드헌터)에 안 하기로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
그는 회장 후보를 고사한 이유에 대해 "이번 주부터 서치펌에서 평판 체크에 들어가 이제 정확하게 뜻을 밝혀야 한다"며 "고민하다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니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알 만한 사람들과 같이 경쟁하는 것도 그래서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좀더 자세한 이유를 요청하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또한 '혹시 박근혜 새 정부에서 시그널을 준 것이 있느냐'고 묻자 "안 하기로 했다는 것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진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몇 차례 통화에서도 "아직 결론을 못 내렸다. 고심 중이다. 기다려보자"는 말로 회장직 도전 여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해왔다.
진 전 위원장이 'KB 대권' 꿈을 접으면서 KB금융 대권 레이스에서 관(官)이나 정(政)가와 인연이 있는 이들이 후보군에서 이탈하는 초반 형세는 더욱 굳어지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은 '고사' 뜻을 여러 차례 뉴스핌에 밝혔고, 실제 이들은 본인들의 완강한 의사에 따라 1차 후보군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KB금융 한 사외이사는 "이들은 서치펌에서 의향을 물어보니 '절대 안 한다'고 완강하게 고사해서 기본 후보풀(1차 후보군)에 안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KB금융 회추위는 이번 주부터 2차 후보군에 대한 평판조회 등에 나서 내달 초 3~5명의 최종 후보군을 확정한다.
이후 각 후보에 대한 면접 등의 평가절차를 거쳐 6월 중순경 최종 회장 후보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확정된 후보는 7월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