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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섀도우 댄서, 엄마이자 테러리스트인 여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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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막이 오르고, 카메라는 불안한 표정으로 런던 지하철을 서성이는 한 여성의 뒤를 쫓아간다. 여자의 이름은 '콜레트'. 영국에 저항하는 북아일랜드 민족으로 구성된 IRA 소속 테러리스트다.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IRA'라는 조직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IRA(아일랜드공화국군)은 카톨릭계의 북아일랜드 과격파 무장단체로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며 테러를 일으켰던 조직이다. 지금도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는 그 당시 유혈사태의 흔적들이 각종 벽화 등을 통해 여전히 남아있어 당시의 참혹했던 분쟁을 떠올리게 한다.

역사적 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해서 스릴 있는 첩보 액션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영화 '섀도우 댄서'는 투쟁의 시대를 살아가며 어쩔 도리 없이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긴 주인공 콜레트가 테러리스트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걸어가는 삶의 노선을 따라 천천히 진행된다. 극의 전개가 그런 방식인 만큼 최근 트랜드가 되고 있는 속도감 있는 진행과 빠른 장면 변화는 이 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지루할 틈을 주기 않고 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오락 영화를 보고싶은 관객이라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전개다.


'섀도우 댄서'는 주인공 콜레트를 연기한 여배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열연으로 한층 빛을 보게 됐다.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지만 현재 영국에서는 가장 사랑 받는 여배우이자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스타 배우다. 감성을 자극하는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 대사 한 줄은 관객들의 동정과 공감을 유도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클라이브 오웬은 콜레트에게 이중스파이가 될 것을 제안하는 MI5 요원 '맥'으로 등장한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그가 콜레트와 인연을 맺고 변해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유도하는 동시에 보편적 인간성을 느끼게끔 한다. 그가 콜레트의 안전을 위해 이전의 자신을 버리고 큰 결심을 하는 부분은 극적이고도 강렬하다.

주인공 콜레트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와 냉철한 MI5 요원 역할을 통해 또 한번 관객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매김 한 클라이브 오웬 외에도 '섀도우 댄서'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실력파 배우들로 꽉 채워져 있다. 

미드 '왕좌의 게임',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풍부한 연기 경험을 쌓아온 에이단 길렌,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빌 위즐리' 역으로 얼굴을 알리고 최근 개봉 예정인 '안나 카레리나'에서도 주연 '레빈' 역을 맡으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른 돔놀 그리슨,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인기 드라마 'X-파일'의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 등. 콜레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색으로 중무장한 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섬세한 관찰력과 매혹적인 포착으로 '맨 온 와이어', '프로젝트 님' 등 뛰어난 다큐멘터리를 통해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제임스 마쉬가 영화의 총 지휘를 맡았다.

시나리오의 배경인 아일랜드와 영국의 관계는 역사적인 문제였고 양 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갈등의 시절이 지나간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 다시 이 문제를 되새기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제임스 마쉬에게도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처음 '섀도우 댄서'의 시나리오를 받은 제임스 마쉬는 큰 부담을 느꼈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 작품이 IRA와 영국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제임스 마쉬는 IRA와 영국의 갈등을 배경으로 딸이자, 형제이며, 또한 어머니인 여자의 슬픈 드라마를 재현하는데 주력했고, 또 성공했다. 영화는 제임스 마쉬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연출로 관객의 감성을 두드린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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