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가 두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이 본격 출하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석유류 가격도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전년동월비로는 석달만에 1%대로 낮아져 경기위축세를 대변했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급등세를 보이는 등 태풍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과 전세값도 지난해보다는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3일 통계청(청장 우기종)이 발표한 <2012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11월 물가지수는 106.5로 전월비 0.4% 하락해 전달 0.1% 하락에 이어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2개월째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여름철인 6월과 7월 이후 석달만이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1.6% 상승하는 데 그쳐, 지난 8월 1.2% 상승 이래 다시 1%대로 내려섰다.
11월중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1.3% 각각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1.4% 올랐으며,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비 0.7% 하락한 반면 전년동월비는 1.0% 올랐다.
11월 소비자물가가 내림세를 지속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락하고 석유류 가격도 하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1월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월비 4.3% 급락했으며, 석유류 가격도 2.2%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농산물은 5.8%나 급락했으며 축산물은 3.6%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 탓에 공업제품은 전월비 보합세를 보였다.
또 집세가 0.3% 오르긴 했지만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도 보합선을 유지, 서비스 전체 물가도 보합세를 보였다.
농산물 중에서는 신선식품지수가 6.6%나 급락한 것이 물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이 중 신선 채소는 9.0%, 신선 과일은 8.6%나 급락했다.
그렇지만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신선채소는 17.5%나 급등했고, 신선과일도 7.0%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8월말부터 9월초 태풍이 오면서 채소류와 과일류 작황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전세가 3.9%, 월세가 2.1% 오르는 등 집세 전체로는 3.3% 상승,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세 오름세는 지난 2월 6.0% 상승세에서 상승폭이 점차 둔화됐고, 월세도 3.3%에서 2%대 초반으로 둔화됐다.
통계청의 안형준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11월 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며 "석유류 가격 안정이나 서비스 가격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