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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분석③안철수] ‘신드롬’ 속 아바타가 아닌 실체로 승부하라

기사입력 : 2012년09월27일 17:23

최종수정 : 2012년10월01일 16:59

- 장점: 참신·엘리트·통합이미지 vs 단점: 삼무=정치경험·검증·조직

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8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군소후보들이 있지만 올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과연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각 후보의 장단점과 핵심전략 등을 토대로 당선가능성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사진: 김학선 기자]
[뉴스핌=이영태 기자] 올 12월 18대 대선의 화두는 단연 ‘안철수 현상’이다. 무소속 대선후보 안철수를 분석하기 위해선 제3주자이자 장외주자이면서 올 대선판도에 매머드급 태풍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안철수 현상’, 혹은 ‘안풍’이 나타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에 대한 환멸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됐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난 2002년과 2007년 대선의 제3후보로 반짝 등장했던 정몽준이나 고건, 문국현과 비교하지만 ‘안철수 현상’은 파괴력과 지속력이란 측면에서 그들의 비교대상이 아니다.

‘안풍’은 오히려 2002년 대선에서 지역주의에 대한 무모한 도전 등으로 ‘노사모’란 팬클럽과 인터넷 기반 지지층을 결집시켜 이회창 대세론을 꺾었던 ‘노풍’과 2007년 대선에서 샐러리맨 출신 대기업 회장이라는 신화를 바탕으로 대권을 거머쥔 ‘이명박 현상’과 비견할만하다.

당시 노풍의 키워드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을 안은 ‘바보’였고 이명박 현상의 상징어는 유물론적 성공신화에 바탕을 둔 ‘불도저’였다. ‘안풍’은 바로 ‘바보’와 ‘불도저’에 대한 실망과 절망에서 비롯됐다. 즉 ‘바보 노무현’이란 추상적 가치와 ‘불도저 이명박’이란 물질적 가치에 대한 실망이 이를 적절하게 혼합한 ‘안철수 현상’으로 집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장점: 엘리트코스·참신함·소통능력·중도이미지 등

대선후보로서 안 후보의 장점은 무엇보다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현상’의 알파와 오메가가 바로 지지율이다. 안 후보가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참신하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1990년 최연소(만 27세)로 단국대 의대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안정된 엘리트 의사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이란 벤처기업을 만들어 일반 사용자들에게 백신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했다.

회사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고 안정되자 이번에는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서 융합과학기술을 가르치는 교수로 변신했다. 이후 안 후보는 지난해 중순부터 시골의사 박경철 씨와 전국을 돌며 진행한 ‘청춘콘서트’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할 줄 아는 ‘국민 멘토’로 부상했다.

엘리트코스를 밟은 안 후보가 기득권 유지에 머물지 않고 나눔에 적극적이란 점도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착하고 겸손한 품성을 지닌 반듯한 이미지의 ‘엄친아’가 성공한 데다 기부까지 하는 도덕성을 보여줬고 저서 ‘안철수의 생각’ 등을 통해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바보’와 ‘불도저’가 채워주지 못했던 장점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000년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 125명에게 각각 650주씩, 총 8만주(전체 발행 주식수의 1.5%)를 무상으로 나눠줬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안랩 주식 37.1%의 절반을 저소득 가정의 자녀 교육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후 올 2월 안철수재단을 설립했다.

무소속인 안 후보가 중도와 통합을 지향하며 정치적으로 복합적인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척점에 서 있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중간지대를 확보하는 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인재근·송호창 민주당 후보에게 공개 지지표명을 하며 386세대가 가진 민주화에 대한 부채의식을 표현한 반면, 지난 3월에는 보수단체들이 주도하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선출마 선언 후 첫 공식 행보로 국립현충원을 찾은 안 후보가 이승만·박정희·김대정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찾은 것도 이념 논쟁이나 정치권의 좌우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활용하고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

안 후보의 가장 큰 정치적 우군은 아무래도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로 분류되던 2030세대의 관심과 지지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과 호남, 2030세대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핵심세력이다. 여기에 박근혜도 싫고 문재인도 싫은 50대 이상 오피니언 리더들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단점: 정치와 국정운영 경험 없고 실체 검증 안됐다

안 후보의 단점은 현상과 신드롬은 존재하는 데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행정가로서 경험이 전무하며 제대로 된 검증을 받아본 적이 없다. 기존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무경험이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가 됐기에 이를 단점으로만 보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본격적인 대선국면에서 TV토론 등을 통해 국정운영 방향과 정책에 대한 집중 공격을 받을 경우 경험 없는 안 후보가 대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 후보가 살아온 경력과 주변 환경 또한 평범한 벤처기업 CEO나 대학교수로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될 대통령 후보로서는 미지수다.

대선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시작된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은 26일 ‘다운계약서’ 파문을 계기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 문정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에 대해 “확인결과 2001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를 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7월 30일 ‘V(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참여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 서명에 대해서도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며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 두 사건은 안 후보가 ‘안철수의 생각’이란 저서를 통해 ‘탈세는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재벌총수에게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입장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안 후보는 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의혹(평가차익 311억원) ▲딱지아파트 매입 의혹 ▲포스코 사외이사로서의 행적 등이 검증 대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앞으로 어떤 의혹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사과를 반복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안 후보의 정치적 지지층이 무당파이며 중도층이란 점도 단점이다. 박근혜·문재인 후보처럼 고정된 지지층을 갖고 있지 못한 안 후보의 지지율은 그만큼 탄력적이라는 뜻이다. 과거 지지율이 높았던 제3후보들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이유도 결국은 개인과 정책에 대한 검증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무소속이란 것도 전국단위 선거를 치러야 하는 대선후보로선 큰 맹점이다. 흔히 선거는 조직과 바람, 돈이 좌우한다고 한다. 안 후보에게는 ‘안풍’이란 바람과 개인이 보유한 재산은 있지만 선거국면에서 참모역할을 해줄 정당조직이 없다. 바람이 세면 조직도 날려버릴 수 있지만 80여일 남은 선거기간은 바람만 믿고 가기에는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 전략: 안철수 현상 속의 아바타를 극복하라

결국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인 자신이 ‘바보’와 ‘불도저’에 상처받고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삶과 앞으로 제시할 정책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말로만 ‘정치쇄신’이 아니라 중도와 통합을 표방한 정치개혁을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지도 제시해야 한다.

안 후보가 캠프를 꾸리는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합류 논란 등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보는 것은 안 후보 개인은 물론, 가족과 참모들 모두이기 때문이다. 이 전 부총리가 26일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처럼 ‘300명의 멘토 중 한명’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안 후보에게 부족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안 후보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는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다. 안 후보 입장에서야 피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를 정치에 입문하게 만든 계기 자체가 정권교체란 프레임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9월 5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앞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 사퇴 이후 한나라당이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여론의 흐름을 보고 주변에서 걱정들을 많이 해 나라도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됐다”며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출마이유를 설명했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3자구도에서 부동의 1위인 박근혜 후보를 누르고 안 후보나 문 후보가 당선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쇄신’과 ‘국민적 호응’을 전제 조건으로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는 안 후보가 민주당의 쇄신과 국민반응을 전제로 단일화에 응하거나 신당을 창당해 독자출마를 모색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처럼 대선에 독자출마한 후 낙선하더라도 신당을 창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왠지 모호하다. 안 후보는 이런 모호함이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한 순간에 실망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안 후보는 보다 진솔한 모습과 구체적인 정책제시를 통해 대통령감이라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 혹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고 단일화 정국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안철수 현상’ 속에서 ‘바보’와 ‘불도저’의 장점을 섞어놓은 아바타가 아닌 실체 안철수로 현실에서 처절하게 승부해야 대통령이든 무엇이든 정치인 안철수의 길이 열린다. 시간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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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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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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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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