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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안철수에게 "고맙다"고 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12년09월24일 18:22

최종수정 : 2012년09월24일 18:22

- '국민명령 1호' 제안자 미팅…"무당파 정치세력화 역할"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4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해 "정치에 무관심하고 등 돌렸던 무당파를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묶어 제가 나중에 단일 후보가 된다면 그 지지까지 받아갈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4일 '국민명령 1호' 제안자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사진: 최진석 기자]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국민명령 1호'의 제안자들과 온·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문재인의 동행'을 개최한 문 후보는 사회자인 탁현민 교수가 안 후보의 문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시점에 맞춰 정치적 이벤트를 진행하는 '타이밍 정치'에 대해 묻자 "안 후보가 제 지지도 확장을 가로막는 뜻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안 후보를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안 후보가 지지받는 것 자체가 기성정치와 정당에 엄청난 자극이고 정치 쇄신의 압력이라 한국 정치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안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도 깼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이날 과거사 관련 사과를 한 박 후보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박 후보가 5·16, 유신 그리고 인혁당에 대해 사과를 했다. 아주 힘든 일이었을 텐데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환영한다"며 "우리 역사 제대로 정리해서 정말 국민화합, 통합으로 가는 출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후 인터넷 개인방송으로 연결된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박근혜 후보의 사과를 환영한다고 했는데 정수장학회나 고(故) 장준하 선생의 사인 규명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오늘의 사과만큼은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환영하고 싶고 정수장학회나 고 장준하 선생의 사인 규명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박 후보가 그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와 제가 끝내 단일화를 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 박 후보에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국정 파탄을 보면서 새누리당의 집권연장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출마를 고심하고 드디어 결심한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단일화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조금 시간을 갖고 서로 경쟁하는 기간을 거치다가 단일화가 안 되면 정권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논의와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명령 1호'란 문 후보가 18대 대통령이 될 경우 첫 국무회의에서 지시하게 될 1호 정책을 국민이 인터넷을 통해 일종의 공모전 방식으로 결정토록 한 것을 말한다.

공연연출가 탁 교수의 사회와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사전 접수된 질문에 대한 질의응답, 현장 시민멘토의 정책제안, 인터넷 방송과 실시간 연결, SNS 실시간 참여자 의견에 대한 답변 등으로 이뤄졌다. 오프라인 미팅 참석자를 비롯한 누적시청자 수는 6만4000명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온·오프라인으로 인터넷 자유 보장,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의 부활, 실질적으로 허가제로 운영되는 집회에 대한 생각, 경찰의 불심검문, 문화예술계의 정부지원 대책 등을 묻는 '정책 멘토단'의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하며 호평을 받았다.

인터넷 개인방송으로 유명한 '망치부인'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조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새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가 됐다고 했는데 저는 드디어 새시대의 맏형이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에는 정치적 민주주의가 시대정신이었지만 지금은 사회·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 국가가 시대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후보마다 쟁쟁한 분들을 정책멘토로 모시고 있는데 저는 참여해 준 국민을 정책 멘토로 모시겠다"며 "혼자보다 다수가 지성을 모은다면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다.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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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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