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근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홍수로 기록된 1925년 을축년 대홍수를 기념해 '을축년 대홍수비'를 복원 설치하는 행사가 개최된다.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을축 대홍수를 과학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을축 대홍수비 복원 설치 행사가 오는 24일 실시된다고 23일 밝혔다.
을축년 대홍수는 1925년 7∼8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발생한 네 차례의 큰 홍수를 말한다. 특히 7월16일과 18일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으며(서울, 경기 300~500mm, 파주 최고 650㎜), 한강 범람으로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기록상 한강 최대홍수로 알려져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사망자는 647명, 재산 피해도 조선총독부 1년 예산의 58%에 해당하는 1억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강 최고수위는 인도교 양수표(현 한강대교)기준 11.76m(38.82尺), 최대유량은 3만2000㎥/sec로 기록됐다.
을축년 대홍수비는 홍수피해가 컸던 당시 송파나루터(현재 송파구 송파동 석촌 호수)일대 피해주민들이 홍수에 대한 경각심을 후세에 고취시키고자 이듬해인 1926년 광주군 중대면사무소(현재 송파동 95번지)에 높이 약 1.7m의 비석을 세운 것이다.
비석면에는 '乙丑七月十八日大洪水紀念(을축7월18일대홍수기념)'이라는 문구와 측면에 '增水四十八尺(증수사십팔척), 流失二七三戶(유실이칠삼호)'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당시 그 일대의 피해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대홍수비는 두 차례 이전돼 현재 송파근린 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총탄 흔적 등으로 일부 훼손된 비석면을 원형대로 복원, 한강홍수통제소 구내에 다시 설치한다.
아울러 한강홍수통제소는 을축년 대홍수 당시의 상황을 홍수 모델링을 통해 재구성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따르면 당시 한강유역에 3일간 계속된 비는 300~500mm(서울 340.8, 이천 339.8, 의정부 422, 가평 464.9 등)에 이르며, 이 조건에서 한강 최대유량은 팔당댐 직하류 기준으로 3만7000㎥/sec에 이르렀을 것으로 모의됐다.
당시 인도교 최대유량 3만2000㎥/sec은 하천 범람의 결과로, 하천이 범람되지 않았다면 3만9000㎥/sec이 유입됐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최고 수위가 현재 기록보다 0.9m 가량 더 상승된 12.65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하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홍수방어 능력을 키워왔디"며 "이 때문에 2006년 태풍 에위니아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한강 유역에 을축년 대홍수와 비슷한 규모의 호우가 발생했음에도 댐 조절 등을 통해 홍수를 잘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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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을축 대홍수를 과학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을축 대홍수비 복원 설치 행사가 오는 24일 실시된다고 23일 밝혔다.
을축년 대홍수는 1925년 7∼8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발생한 네 차례의 큰 홍수를 말한다. 특히 7월16일과 18일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으며(서울, 경기 300~500mm, 파주 최고 650㎜), 한강 범람으로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기록상 한강 최대홍수로 알려져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사망자는 647명, 재산 피해도 조선총독부 1년 예산의 58%에 해당하는 1억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강 최고수위는 인도교 양수표(현 한강대교)기준 11.76m(38.82尺), 최대유량은 3만2000㎥/sec로 기록됐다.
을축년 대홍수비는 홍수피해가 컸던 당시 송파나루터(현재 송파구 송파동 석촌 호수)일대 피해주민들이 홍수에 대한 경각심을 후세에 고취시키고자 이듬해인 1926년 광주군 중대면사무소(현재 송파동 95번지)에 높이 약 1.7m의 비석을 세운 것이다.
비석면에는 '乙丑七月十八日大洪水紀念(을축7월18일대홍수기념)'이라는 문구와 측면에 '增水四十八尺(증수사십팔척), 流失二七三戶(유실이칠삼호)'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당시 그 일대의 피해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대홍수비는 두 차례 이전돼 현재 송파근린 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총탄 흔적 등으로 일부 훼손된 비석면을 원형대로 복원, 한강홍수통제소 구내에 다시 설치한다.
아울러 한강홍수통제소는 을축년 대홍수 당시의 상황을 홍수 모델링을 통해 재구성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따르면 당시 한강유역에 3일간 계속된 비는 300~500mm(서울 340.8, 이천 339.8, 의정부 422, 가평 464.9 등)에 이르며, 이 조건에서 한강 최대유량은 팔당댐 직하류 기준으로 3만7000㎥/sec에 이르렀을 것으로 모의됐다.
당시 인도교 최대유량 3만2000㎥/sec은 하천 범람의 결과로, 하천이 범람되지 않았다면 3만9000㎥/sec이 유입됐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최고 수위가 현재 기록보다 0.9m 가량 더 상승된 12.65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하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홍수방어 능력을 키워왔디"며 "이 때문에 2006년 태풍 에위니아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한강 유역에 을축년 대홍수와 비슷한 규모의 호우가 발생했음에도 댐 조절 등을 통해 홍수를 잘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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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