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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유럽위기 '컨틴전시 플랜' 줄줄이 가동

기사입력 : 2012년07월05일 11:22

최종수정 : 2012년07월05일 11:22

 


[뉴스핌=이강혁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유럽위기 대응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줄줄이 돌입하고 있다.

미리 설정해놓은 상황별 시나리오 경영만으로는 적절한 위기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재의 유럽위기가 유로존의 태생부터 일부분 예측 가능했던 부분이지만 그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주요 기업 대부분이 느끼는 현실이다.

유럽위기는 최근 각 국가는 물론 유로존 차원의 정책적 합의 등으로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고 다시 촉발될 지 모를 시한폭탄을 여전히 품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유럽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경영을 가동 중이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금리, 환율 등 시장별 경영 주요 지표의 변화를 가정해 시나리오를 설정해놓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시나리오 경영도 그 지표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유로화 급락 등 경영의 주요 지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삼성전자 차원에서 시나리오 경영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당장의 핵심은 아무래도 유로화의 움직임이다. 최대 매출처인 유럽시장에 대해 삼성전자는 올해 초 1유로당 1.3달러를 내다보고 사업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유로화는 최근 1.25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전사 차원에서는 올 상반기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소 여유롭지만 유럽 총괄법인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런 변화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 등의 인력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유럽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삼성중공업 등 유럽시장의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럽시장의 변동성은 둘째치고라도 파이낸싱 측면에서는 각종 사업에 비상에 걸려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럽위기는 지난해부터 충분히 예측하던 부분이지만 올해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라면서 "상반기 수주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한 상태이지만 선박금융 등이 여전히 문제라서 하반기는 비상상황의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에서도 일종의 시나리오 경영이 가동되고 있다. 그리스 등 남유럽 수주가 어렵다고 보고 해양플랜트 등 미래 고부가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립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유럽시장 전반에 대해 긴장감을 크게 높이고 있다. 상반기 농사는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지만 유럽위기 장기화에 대비하자는 경영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해외법인장들을 불러모아 "유럽 위기가 타 지역으로 전이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이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경영들은 유럽법인을 둘러보며 위기 돌파의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런 맥락에서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판매비중 조절에 신경쓰면 현지공장과 법인을 연결한 마케팅 전략 강화를 모색 중이다.

LG그룹도 유럽위기 대응 차원에서 위기 관리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적으로 LG전자는 유럽의 매출 비중은 줄여가는 등 매출처 다변화를 진행 중이고, 제품의 경쟁력과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다양한 비상 대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개최한 그룹 임원 세미나에 참석해 "유럽의 위기가 3년은 갈 것"이라면서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주요 기업들의 이런 대응 체제는 선제적 의미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의 위기가 우리 기업들에게만 다가오는 여파가 아닌만큼 변화에 얼만큼 발빠르게 대비하고 대처하느냐가 위기의 해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한꺼번에 터지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다양한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치열해지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어떻게 버텨내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럽위기에 따라 유럽 소비의 허리인 중산층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등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리한 장점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김 위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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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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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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