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대세론' 붕괴하고 '김한길 대안론' 자리잡나
[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김한길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가 파죽의 4연승으로 이해찬 후보를 2위로 밀어내면 누적 순위에서 선두를 탈환했다.
30일 김 후보는 강원 원주 인터불고호텔에 열린 당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강원 대의원 투표에서 339명의 대의원 투표 가운데 17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해찬 후보는 82표로 우상호 후보(166표)에도 뒤져 3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는 우 후보의 고향이 강원도 철원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누적 순위에서도 김 후보는 1921표로 이해찬 후보(1837표)를 84표차로 따돌리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지난 25일 대전ㆍ충남 경선 패배 이후 5일만이다.
김 후보의 이날 선두 탈환은 사실 예상된 바였다. 이해찬 후보가 지역구로 있는 충북·세종시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전날까지 3연승으로 이 후보의 추격전에 탄력이 붙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강원 지역이 이해찬 후보나 김한길 후보 모두 특별한 연계가 적다는 점도 이전 경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게 했다.
이전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당안팎의 비판이 강원 대의원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문재인 상임고문이 개입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문재인 고문을 견제하려는 당내 대권 잠룡 주자들의 견제가 1대(이해찬) 다구도(여타 후보)를 만든 것도 한 몫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로써 당권 레이스 전에 제기됐던 '이해찬 대세론'이 사실상 붕괴되고 '김한길 대안론'이 자리를 잡은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김 후보는 강원 대의원 대회 후 "민심과 당심이 만난 결과"라며 "공정한 대선경선 관리와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당대표로 선출된 듯한 자신감 있는 멘트다.
하지만 김 후보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해찬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할 것이라는 초반 예상에 이 후보에 대한 집중견제가 있었던 것처럼 '김한길 대안론'이 급격히 부상함에 따라 김 후보에 대해서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는 '김한길-김두관'(KK) 연대설 등을 매개로 김 후보에 대한 여타 후보들의 집중 타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의원 선거가 전체 경선의 30%에 불과한 데다 전체 대의원 중 49%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 대의원 투표와 전체 경선의 70%를 반영하는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강원도 경선을)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다"며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이 굉장히 저조하다. 이러면 조직표 동원이 유리한 쪽이 친노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마감한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 신청자 수는 12만 3286명으로 지난 1·15전대 때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찰의 통합진보당 당원명부 압수 수색으로 선거인단 가입으로 개인 정보가 노출될 우려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강원도 경선에서는 김한길·우상호·이해찬 후보에 이어 추미애(69표), 조정식(61표), 이종걸(53표), 강기정(39표), 문용식(29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전체 누적순위에서는 김한길·이해찬 후보를 이어 추미애(1107표), 강기정(1106표), 우상호(961표), 조정식(859표), 이종걸(687표), 문용식(304표) 후보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강원 경선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전북에서 대의원 대회가 열린다. 내달 1일부터는 인천, 경기, 서울 등 수도권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 일정은 후보 유세만 진행되고 대의원 투표는 내달 9일에 실시된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30%, 시민·당원선거인단 투표 70%로 지도부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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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