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출국, 4주간 일정으로 유럽 시장 파악등 해외 출장
[뉴스핌=이강혁 기자]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앞으로 소송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삼성 경영에 전념하겠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일 유럽 출국에 앞서 최근 삼성가 상속분쟁과 관련한 강경 발언을 사과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은 형인 이맹희씨와 누나인 이숙희씨 등의 소송 제기에 대해 "한 푼도 줄 수 없다. 우리 집안에서 쫓겨난 사람" 등 작심한 강경 발언을 잇따라 쏟아낸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의 이번 사과 발언은 삼성 경영에 대한 오너 리스크 해소 차원으로 풀이된다. 형제간 발언 공방이 여론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불러온데다, 일부 외신은 형제간 발언을 소개하면서 삼성 경영에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달 말 첫 재판이 예정된 만큼 법적 다툼에 대한 준비 성격으로도 읽힌다. 국내 재판부가 법리적 판단만큼 중요하게 보는 것이 국민적 정서라는 점에서 극단적인 감정싸움으로 비춰지는 게 좋을리 없기 때문이다.
삼성그룹도 이런 맥락에서 소송과 관련한 오해 차단에 나섰다. 그동안 소송과 관련한 공식입장 표명을 극도로 자제했던 것에 비춰보면 달라진 분위기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 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게 전해지고 있다"면서 "진행중인 재판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지만 답변서의 내용이 잘못 인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용 팀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현 시점에서 선대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 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되었다는 뜻"이라면서 "삼성특검도 삼성전자의 주식이 수도 없이 매도, 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 측은 지난 달 27일 "선대 회장이 물려준 삼성전자 주식은 이미 처분했고, 차명으로 보유하던 225만여 주는 이건희 회장이 별도로 사 뒀던 주식"이라는 내용을 담아 법원에 변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건희 회장이 과거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특검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공세를 높이는 상태다.
한편, 이날 이건희 회장은 4주 간의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스페인을 시작으로 유럽 여러 나라의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유럽 경제가 안좋기 때문에 직접 유럽시장 상황을 돌아보고 판단을 하시려는 것"이라면서 "4주 정도 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