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이란 전함이 최근 스리랑카 남부 공해에서 미국 잠수함 어뢰에 격침된 가운데, 해당 전함이 피격 전 인도 당국의 정박 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 군함 아이리스 데나호는 인도 주관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인도 동부 도시 비사카파트남 앞바다에서 열린 군사훈련에 참가했다.
데나호는 훈련 종료일에 인도 훈련에 함께 참여했던 이란 군함 아이리스 부셰르, 아이리스 라반호와 같이 인도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난 4일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에 침몰했다.
데나호 피격으로 승조원 최소 87명이 숨졌다. 스리랑카 해군이 시신을 수습했고, 구조한 승조원 32명을 보호 중이다.
이란 측은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들 3척의 인도 항구 정박을 인도에 요청, 다음날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브라마니얌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역시 전날 연방의회에 출석해 이란 당국의 정박 요청과 자국의 승인 사실을 확인했다.
9일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ET)에 따르면,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란이 2월 28일 이 지역에 있는 자국 선박 3척의 인도 항구 정박 허가를 요청했고, 우리는 3월 1일 이를 승인했다"며 "아이리스 라반호가 이달 4일 코치항에 정박했고, 승조원들은 현재 인도 해군 시설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라반호는 데나호 피격일인 지난 4일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 코치항에 정박했지만, 부셰르호는 엔진 고장을 이유로 스리랑카 측에 별도로 정박을 요청, 지난 5일 스리랑카 동부 트링코말리항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BBC는 이란 전함 세 척이 지난 1~4일 어떤 항로로 움직였고 왜 한 척만 인도 항구에 도착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데나호가 인도의 뒷마당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미군에 의해 격침됨으로써 인도의 권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어 미군의 데나호 격침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개시 이후 중동 이외 지역에서 일어난 첫 번째 군사 공격이라고 짚었다.
ET는 미국 잠수함이 스리랑카 해안에서 이란 전함을 격침시킨 사건은 중동 분쟁이 인도양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이스라엘에 이란 선박의 위치 정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터넷 상에는 우펜드라 드위베디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이란 선박이 국제 해역을 통과할 때 이스라엘의 전략적 동맹국인 인도가 새로운 전략적 협정에 따라 (이란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이스라엘에 알리는 것이 인도의 의무였다고 발언하는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 언론정보국(PIB)은 그러나 드위베디 총장의 발언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은 허위라고 밝혔다.
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 영문판에 따르면, PIB 팩트체크팀은 이날 공식 게시물을 통해 해당 영상은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딥페이크 영상이라며 "파키스탄 선전 계정들이 조작된 영상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 또한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영상은 드위베디 총장의 실제 인터뷰 영상을 조작한 AI 생성 딥페이크 영상으로 보인다며, 여러 인도 매체들은 해당 영상의 원본이 2026년 라이시나 대화에서 나온 발언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와 스리랑카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란의 정박 요청을 수락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연방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이것(정박 승인)이 옳은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란 외무장관은 이러한 인도적인 조치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