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인도 오리사주에 12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제철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포스코(Posco)가 이 사업을 살리기 위해 현지 철강업체인 에사르 스틸(Essar Steel) 측에 합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30일자 인도 현지 매체인 파이낸셜익스프레스(Financial Express)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에사르 측 관계자는 포스코가 제3자를 통해 이 같은 요청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에사르 측은 아직 이 제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포스코 측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물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포스코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월말 인도 환경부 산하 녹색재판소(National Green Tribunal)가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보류한 뒤에 나온 것이며,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일본 기업들처럼 현지에서의 합작벤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보다 실용적인 접근방식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의 제철소 프로젝트는 인도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지만 환경영향평가나 현지 주민들과의 마찰 그리고 불법적인 사업 추진 등의 문제들로 인해 지연을 거듭해왔다. 인도 출신 억만장자인 락시미 미탈이 이끄는 아르셀로미탈 등 굴지의 다국적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인도에 제철소를 짓기 위해 노력했지만 규제 장벽을 넘지 못했는데, 일본 철강업체들은 독자 프로젝트가 아닌 현지기업과 제휴를 통해 이 장벽을 넘었다.
예를 들어 JFE 스킬은 2010년에 인도 현지의 JSW스틸의 지분 14.9%를 인수했고, 신일본제철은 타타스틸과 합작벤처를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고베철강도 인도 국유기업인 SAIL과 강관 제조업체 맨인더스트리즈의 지분 3.81% 매입 협상에 돌입하기도 했다. 당초 포스코도 SAIL과 합작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지분 구조에 대한 의견 차이로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인도 현지기업인 에사르는 억만장자인 샤시 루이아 회장과 라비 루이아 부회장 형제가 이끄는 철강업체로 현지 생산능력이 연간 1000만 톤에 이르며, 해외에도 약 500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