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가장 부담스런 요인 부각
[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비관론자들의 우울한 전망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증시는 이들의 '점괘'를 비웃듯 올해 첫 두달간 날개를 달았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예상대로 호조를 보인다면 이번주도 시장은 황소의 지배하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장장 5개월간 이어진 증시의 랠리는 미 기업순익 성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경제지표 개선세에서 동력을 얻었다.
무엇보다 고용성장의 힘이 컸다. 미국 경제의 가장 짙은 그늘에 처해있던 고용시장이 초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경기회복기대감에 부채질을 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3대 주요 지수들이 수년래 고점에 도달한데다 이를 뒷받침해온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점을 들어 시장후퇴가 임박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지난 9주 가운데 S&P500지수는 총 8주를 흑자로 장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2008년 5월 이래 처음으로1만3000선을 넘어섰고 S&P500지수는 두차례 기술적 저항선인 137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3000선을 넘어선 뒤 2000년 이래 최고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정도면 조정을 예견하는 것이 온당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우호적인 경제지표들이 나와준다면 상승기조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 볼 지표는 금요일에 나오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다. 로이터 사전전망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1월 24만 3000개 일자리 증가에 이어 지난달에도 21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노동시장은3개월 연속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게 된다. 이와함께 실업률 역시 3년래 최저치인 8.3%에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찜찜한 구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위협스런 요인은 유가다.
중동지역 산유국들의 공급차질 우려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의 강세가 시장의 랠리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공통된 견해를 보인다.
고유가는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리세션을 향해 진행중인 유럽도 타격을 받게 된다.
그동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첫번째 지급분은 3월 9일 아테네와 민간 채권단 사이의 국채교환이 완료되는 즉시 제공된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우려는 일단 뒷전으로 물러서게 된다. 지수들을 억누를 유럽발 헤드라인이 나올 우려는 상당부분 희석되는 셈이다.
하지만 S&P500지수가 올해들어 벌써 9%나 상승한 점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애스베리 리서치의 디렉터 존 코사르는 "순전히 투자관리 측면에서 보면 S&P500은 지난해 수익을 올리지 못했으나 펀드매니저들은 3월 1일 현재 거의 10%에 달하는순익을 보고 있다"며 "이럴때 당신이 펀드매니저라면 테이블 위에서 판돈의 일부 치우지 않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지만 경제지표 개선세로 보아 선뜻 발을 빼기도 망설여진다.
이번 어닝시즌에 전문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어닝을 공개한 S&P500기업들의 비율은 지난 몇개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4분기어닝 성장률은 9.4%로 1월 3일 전망치인 7.9%를 웃돈다. 노동시장 회복세가 계속된다면 시장후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주에는 노동시장의 추세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연이어 나온다. 금요일(9일)에 나올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앞서 7일에는 ADP 민간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8일에는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 9일에는 미국의 1월 국제무역수지가 나오고 세금보고 대행업체인 H&R 블록의 어닝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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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