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민원인과 국회직원, 출입기자들이 이용하는 '큰식당(구내식당)'에 20일 야전 전투복을 입은 3성 장군이 '떴다'. 주인공은 윤학수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공군 중장)으로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출석관계로 식당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중장이 구내식당에 모습을 드러낸 시간은 점심 피크타임이라 할 수 있는 12시 정각이라 대기자 수는 100여 명에 달했다. 복도까지 길게 줄을 서 있는 상황이었다.
윤 중장은 중령인 부관과 함께 대기행렬 속에서 말없이 자신의 배식 차례를 기다린 뒤 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이날 점심메뉴는 돈까스와 김치, 쫄면, 야채샐러드 등이었다.
국회의사당이 장차관은 물론, 군 고위장성들까지 수시로 출입하는 곳이긴 하지만 군 장성급 인사가 2500원짜리(일반인은 3500원) 구내식당에서 줄을 서 배식을 받는 모습은 그리 흔치 않은 일이라 이날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던 일반인들의 눈에는 약간 기이한 풍경으로 비쳐졌다.
이 장면을 근처에서 지켜본 한 시민은 "군 장성이 국회 직원이나 민원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고위급이면서도 소탈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회의사당 본관 내에는 의원들이나 고위급이 주로 찾는 '의원식당'과 구내식당으로 이용되는 '큰식당', '작은식당'이 있다.
큰식당은 하루 1000명이 넘는 직원과 민원인들에게 하루 3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국회 직원과 출입기자들에게는 한끼 2500원만 받으며 민원인이나 일반인에게는 3500원을 받는다. 여의도 밥값이 비싼 편이라 국회 주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 바로 국회 구내식당이다.
큰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식당은 식사를 배식하지 않고 직원이 서빙을 해주는데 한끼 식대는 5500원이다.
윤 중장은 이날 오후 1시로 예정된 원대복귀에 맞춰 식사를 다소 서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중장은 평소에도 소탈한 성격으로 간소한 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중장을 잘 안다는 한 지인은 "평소에도 병사들과 함께 운동하거나 식사하는 것을 즐기는 지휘관이었다"고 귀띔했다.
윤 중장은 공군사관학교 25기로 연합사 정보참모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는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군정보 분야 핵심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1977년 공군사관학교 임관식(졸업식)에서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고 소위로 임관하며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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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