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오는 11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통합이란 화두가 정치판에 강력한 회오리를 몰고올 전망이다. 격동의 연말연초를 지나면 야권이 주요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차츰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 '당권주자'는 한명숙?
한명숙 당권론이 부각되는 것은 한 전 총리가 민주당과 혁통(혁신과 통합) 간의 힘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 때문이다.
한 전 총리는 8일 대전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이명박 정권에서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야권통합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명령은 야권이 힘을 통합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라는 것"이라며 "야권이 희망을 보이고 민심을 잡아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문제와 관련해선 "민주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분도 갖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가 이처럼 거침없는 주장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야권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내 친노세력의 지지와 '혁신과 통합'과의 교감 및 지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혁통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달 22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한나라당 단독 처리 과정을 거치며 야권통합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다.
조직이나 세력은 크지 않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심정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전 총리가 통합전대 이후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민주당과 혁통, 기타 진보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주요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이다.
◆ '갈 길 가는' 손학규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결별에 따라 민주당 내 통합은 순조롭지 못할 전망이다.
손 대표는 8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야권 통합은 단순히 총선을 위한 준비만이 아닌 변화의 큰 물결이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최소한의 기본 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만이 민주당이 살 길"이라며 "당을 없애거나 공중분해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지역위원장 회의는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당원들이 "당이 깨지게 됐다", "당을 팔아먹는다"고 고성을 지르며 현역 의원을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난장판이 됐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손 대표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민주당 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진영의 이탈을 가져와 야권통합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 '염화미소' 안철수
주요 대권주자들 가운데 '슬로 스타터'로 불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은 어느새 대권도전 선언 없이 '떠밀리듯' 대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형국이다.
안 원장은 9일 발표된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시 오차범위 내 0.8%포인트 앞서며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과 박 전 대표는 각각 41.2%와 40.4%의 지지를 얻었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이 일단은 여유있게 판세를 지켜보다 막판 추입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총선까지는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가 총선 후 정치지형의 변화에 따라 적당한 시점을 이용해 대권구도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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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