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9일 미국·일본 장기금리 급등 여파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2%대로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국고채 4%대 수익률은 주식 대비 무위험 수익률 기준을 높여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한 고평가·저성장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연기금 등 기관의 리밸런싱과 채권 자금 유입이 공존하지만 한은 긴축·국제유가·재정 불안 등으로 장기채 매수에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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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10년 4.2%대…반도체 제외 이익 개선폭 축소
기관 목표비중 조정에 채권 리밸런싱 수요도 변수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급등 여파로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2%대까지 올라섰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 기대수익률과 채권 수익률을 동시에 비교하게 만드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서울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650%, 5년물은 3.9960%, 10년물은 4.2170% 수준에서 거래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2%대에 올라선 것은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4.2%는 투자자가 정부에 10년 동안 돈을 빌려줄 경우 연 4%대 수익률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채권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주식에 대해 더 높은 이익 증가율과 주가 상승 여력을 요구하게 된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상승도 국내 금리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년 만에 최고치인 4.6230%,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1470%를 기록했다. 일본 장기금리도 급등했다. 지난 18일 기준 일본 10년물 금리는 2.7400%, 30년물 금리는 4.1000%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과 일본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국채 발행 부담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채권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美·日 금리 급등에 국고채 4.2%대 진입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 금리가 우리가 우려했던 4.5%를 넘어섰다"며 "상단이 뚫리자 단기간 투매가 쏟아지면서 15일 미국채 10년물 종가는 4.59%, 30년물은 5.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웃돌면서 위험자산의 부담도 커졌다"며 "지난주 종가 기준 10년물 4.59%는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는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의 금리 상승을 정부 지출 확대, 중앙은행 긴축, 국채 발행 부담이 함께 작용하는 구조로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자인 정부는 국채 발행을 늘리고, 경기는 개선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 경우 시장 참가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매수 파업"이라고 분석했다.
매수 파업은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올라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채권을 사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 금리 상승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며 채권 매수를 미루게 된다.
강 연구원은 "한국의 잠재성장률 1.8%에 올해와 내년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 2.5%를 더하면 10년물 4.3%가 산출된다"며 "한국 10년 금리 4.3%가 한국의 TACO 레벨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대규모 초과세수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정부 개입이 다소 용이하다"며 "정부 지출을 늘리면서도 국채 발행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어 TACO 레벨에 진입하면 정부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반도체 제외하면 PER 11.5배…금리 부담 업종별로 달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4%대는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무위험 수익률의 기준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 금리는 주식시장에도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된다.
투자자는 가격 변동성이 큰 주식을 살 때 국채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요구한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2%대라면 주식은 그보다 높은 이익 증가율이나 주가 상승 여력을 보여줘야 한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도 낮춘다. 이익이 먼 미래에 집중된 성장주, 부채 부담이 큰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딘 종목일수록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전체 지표상 저평가돼 보이더라도 업종별 부담은 다르게 나타난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전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5배로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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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같은 100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PER 8배는 주가가 800원, PER 11.5배는 1150원으로 평가된다는 뜻이다.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하면 같은 이익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반도체 대형주의 영향이 컸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9%, 영업이익은 175.83%, 순이익은 177.82%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연결 매출액 증가율은 9.07%, 영업이익 증가율은 44.49%, 순이익 증가율은 55.79%로 낮아졌다.
개별 기준 실적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올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495조8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9조7849억원으로 226.40%, 순이익은 107조829억원으로 147.64%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매출액 증가율은 2.36%, 영업이익 증가율은 2.05%, 순이익 증가율은 0.10%에 그쳤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이 차이가 더 부각된다.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한 기업들은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인 데다 PER도 높아진다.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4%대에 올라선 상황에서는 업종별 이익 증가율과 밸류에이션 차이가 투자 판단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기관 리밸런싱 수요 공존…장기채 매수엔 신중론
주식 강세가 이어질수록 기관투자가의 자산배분 부담도 커진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자산별 목표 비중을 정해 운용한다.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르면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은 목표보다 높아지고 채권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일부 주식을 줄이고 채권을 늘리는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올해 2월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24.5%, 국내채권 비중은 18.5%다. 2026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4.9%, 국내채권 24.9%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주식 비중이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목표 비중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한 리밸런싱 수요가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초강세에 주식형 일임 규모가 106조원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형 430조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며 "지난해 9월 이후 주식과 채권이 각각 17조원, 21조원 늘어 자산가격 양극화 속에서도 채권 자금 유입 규모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적인 자금집행기관들의 성향과 높아진 금리 매력을 고려하면 이 구도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졌지만 적극적인 장기채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 고유가 지속, 영국 재정 불안, 한국은행 금리 인상 경계감을 제시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장기채보다 단기채 중심의 보수적 대응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KB증권도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이자수익 매력은 커졌지만 한국은행 긴축 경로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지난 15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22%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스왑시장은 6개월 내 67bp, 9개월 내 109bp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bp는 0.01%포인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긴축 재료가 쌓이면서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시각 확인과 초과세수를 활용한 채권시장 안정화 의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