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김기락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11월 한달동안 내수판매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10월부터 본격화된 내수판매 감소세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을 만큼이다.
다만 수출과 현지생산 판매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1일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에 따르면 이들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총 판매는 71만3329대(CKD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중 내수는 총 11만5273대로, 전년대비 11.4%나 감소했다. 지난달보다도 5% 가까운 하락세다.
업체별 판매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국내 5만4732대, 해외 32만790대 등 총 37만5522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실적이다.
하지만 내수는 전년대비 9.3%나 감소했다. 주력 차종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전체 승용차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13.2%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 생산분 11만7330대, 해외 생산분 20만3460대를 합해 총 32만790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26.1% 증가한 실적이다.
이는 전년대비 국내 생산분은 30.8% 증가하고, 해외 생산분이 23.5% 증가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한 시장 수요 방어를 위해 신차 및 주력 차종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국내 3만9031대, 해외 20만2259대 등 총 24만129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8.5%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크게 감소했다. 전년대비 11.4% 감소한 3만9031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전월 대비로도 5.5%나 추락했다.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은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 생산분 10만8876대, 해외 생산분 9만3383대 등 총 20만22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생산분은 전년대비 9.5% 증가했으며, 해외생산분도 18.2%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신차들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내수 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한국GM은 내수 1만798대, 수출 5만9480대 등 총 7만278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8.5% 증가한 실적이다.
하지만 내수는 전년대비 14%나 곤두박질 쳤다. 지난 10월보다도 2.3%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전월보다도 1.5% 늘었다.
CKD 수출은 총 9만8386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모두 크게 감소했다. 내수 7759대, 수출 9509대 등 총 1만7268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29.5%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35.1%, 수출은 24.2% 각각 줄었다. 다만 지난 10월 판매에 비해서는 내수가 0.2% 늘었지만 수출이 26.3%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현지 산업수요 감소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경기가 많이 악화돼 내수 판매 및 해외 수출이 주춤 한 상태"라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신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선방했다. 내수 2953대, 수출 6018대 등 총 89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대비 3.4% 줄었으나, 전월대비 46.8% 증가했다. 수출도 8개월 연속 6000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며 전년대비 27.7% 증가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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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