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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카운트다운⑥] 연기금등 '기관'을 매료시켜야 한다

기사입력 : 2011년07월27일 17:35

최종수정 : 2011년07월28일 01:55

-기관투자, 헤지펀드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기대

[뉴스핌NewsPim] 바야흐로 헤지펀드의 시대. 금융당국이 연내 '한국형 헤지펀드 1호' 도입을 외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업계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헤지펀드 도입이 단순한 상품 출시 차원을 넘어  헤지펀드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기 때문.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증권·운용·자문업계의 좋은 플레이어들이 탄생하기에는 아직도 정부의 규제 장벽이 만만치 않다. 이에 성공적인 헤지펀드 도입을 위해 여전히 2% 부족한 당국에 들려주는 업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뉴스핌=노희준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가 첫 선을 보일때, 시장의 최대 관심중 하나는 그 상품에 누가 투자했는 가다. 적격투자자 자격을 갖춘 일반(개인)들의 참여강도도 이슈이겠다. 

그러나 국내 기관 큰 손인 연기금들의 참여여부 및 규모가 해당 헤지펀드의 운용전략이나 기대수익률등을 점칠수 있어 업계 눈길은 기관참여여부에 집중적으로 쏠릴 게다. 

헤지펀드의 규모의 운용을 위해서는 연기금의 참여가 운용사에게는 절대 필요충분조건이다. 때문에 헤지펀드 1호 출시(인허가획득)를 준비하는 운용사들은 이미 연기금등 큰 기관의 손길을 끌어내기위해 다양한 투자전략으로 구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등 기관의 헤지펀드 투자 움직임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펀드 운용사들은  자금의 성격상 이익의 최대화보다는 손실의 최소화를 추구하는 연기금의 특성을 바탕으로 상품전략을 수립, 물밑접촉에 한창이다.

헤지펀드 운용 후보사들은 국민연금등 주요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하나하나 움직임에 신경을 곧두 세우고 있다.

증권업 및 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들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을 맡길 헤지펀드 운용사 선정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 기지개 켜는 '큰손'

국내 기관 가운데 자산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단연 국민연금이다. 자산의 규모로 가장 ‘큰손’인 데다 연금의 ‘맏형’격인 상징성도 있기 때문이다.

자산규모 340조, 세계 4대 연금 규모에 해당하는 국민연금은 그 규모에 비해 자산별 투자비중이 단순 채권(69.3%)과 주식(24.5%)에 94%가 편중돼 있어 대체투자는 6%에 불과하다. 

특히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는 전무한 상황.  앞서 지난 2008년에 헤지시장 진출을 논의했지만 금융위기와 맞물리면서 기금운영위원회에서 상정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민연금은 헤지펀드 투자에 한발짝 다가서는 모양새다. 아직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에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승인을 얻기 위한 안건 상정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국민연금 안팎에선 안건 상정을 위한 실무차원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상정 일정이 정확하게 잡혀있지는 않지만, 실무적으로 향후 안건 상정을 위해 헤지펀드에 대한 해외 사례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도 “기금운영위원회에서 ‘헤지펀드’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꺼려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국민연금이 헤지펀드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규모보다는 헤지펀드 투자에 대한 ‘적극성’ 측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2008년부터 1200억원 규모로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헤지펀드 스타일의 운용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대신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1등 6개 자산운용사와 4개 투자자문사 등 총 10개사를 선정해 헤지펀드식의 자금운용을 하고 있다.

정종영 우정사업본부  예금재무운영과장은 “올해 5월에 2500억원 정도를 헤지펀드 스타일의 운용방식으로 10개사에 맡겼다”며 “운용 6개월 후인 11월 중으로 운용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기 이전에 헤지펀드에 5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는 사학연금은 현재 내부적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

박민호 사학연금 투자전략팀 팀장은 “하반기에 헤지펀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투자할 경우 어느 전략이 맞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도 “해외 헤지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기 위해 관련 운용사 1곳을 선정 작업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8월 말이나 9월 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관, "헤지펀드의 안정적 수익률...매력적"
 
이렇듯 기관이 헤지펀드에 투자와 관심을 갖는 것은 늘어나는 연기금 규모에 비해 단순 국내 주식, 채권 투자만으로는 저금리와 변동성 높은 증시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민호 사학연금 투자전략팀 팀장은 “채권금리도 낮고, 증시도 수익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봉진 한국운용 글로벌AI운용부문 부문장은 “헤지펀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다른 전통적인 자산군과 상관관계를 낮게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투자와는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며 “모든 자산에선 꾸준한 장기 수익률을 내야 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헤지펀드에 대한 정부의 드라이브에 기관이 모른 체 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예를 보면 부동산 PF에는 (기관이) 1~2년 있다 들어왔고 SRI펀드에는 시작과 같이 들어왔다”면서 “금융위원회가 이렇게 몰아붙이고 있는데 기관 입장에서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운용사 및 자문사입장에서도 헤지펀드 주요 고객으로 기관에 먼저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지한 이사는 “레코드(실적)가 없는 상황에서 목표 수익률만 갖고 불특정 다수한테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관은 헤지펀드 상품에 대한 지식도 있는 데다 운용사 입장에서도 기관 실적을 얻고 싶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운용 및 투자자문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등 기관들의 헤지펀드 투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상운 FWS자문사 대표는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펀드)등 세계적 연기금은 포트폴리오에서 헤지펀드와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있지만, 국민연금 등은 전혀 없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뉴욕증시 S&P(스탠다드 앤드 푸어스)500 지수가 38% 급락할 때도 헤지펀드들도 평균 16%의 손실률을 나타내 안정성 측면에서도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나UBS자산운용 김종원 상품개발팀장은 “개인투자자 최소가입 금액이 5억원 이상인 상황에서 기관이 아니라면 초기에 활발하게 투자가 일어나기 쉽지 않기 환경”이라며 “금융당국 역시 기관 대상으로 투자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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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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