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강화된 금리 전망과 기술적 요인의 영향으로 당분간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로존의 정치적 이벤트와 같은 불안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어 강세의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19일자 로이터통신은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로/달러가 1.38달러 선을 돌파하기는 하겠지만 1.40달러 선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기술적인 분석 상으로 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상승 구간에 대한 61.8%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인 1.3250 부근에서 지지대가 형성되었고, 지난 2월 9일 기록한 1.3745달러 선의 저항을 돌파하면 2월 2일 기록한 1.3862달러 선까지 회복하는 랠리가 예상된다.
특히 주말 로렌조 비니 스마기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물가 압력이 계속 상승하면 긴축정책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유로화에 호재가 됐다.
웨스트팩의 선임외환전략가는 "ECB의 강경한 태도 외에도 최근 중앙은행들이 보유액 다변화를 통한 유로화 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유로/달러는 1.3862달러 선을 다시 시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에는 아일랜드 의회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조건과 재정긴축 요구 등 정치적 쟁점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독일 지역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포르투갈의 논쟁과 스페인의 저축은행 통합과 자본요건 강화 법안 등의 이슈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로화 매수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변수들이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전망의 격차에 주목하고 있다. ECB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여전히 시중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RBC 캐피탈 마키츠의 선임 외환분석가는 "금리 전망이 주목을 받으면 달러화는 추세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나올 거시지표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전망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이상, 달러화의 움직임은 여전히 유로화에 종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주말 유로/달러는 0.6% 오른 1.368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1.371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 주간 유로/달러는 1.3% 상승하면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달러화지수는 0.4% 하락한 77.697포인트를 기록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프랑과 달리 달러화로 안전 도피성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은 것이 놀랍다면서, 이는 중동 긴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제한적이면서 계속 위험투자가 늘어난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외환시장의 투기세력들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엔화에 대해 순매도 포지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달러화 순매도 포지션은 263억 달러 수준에서 23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달러/엔은 최근 84엔 선까지 접근한 뒤 수출업체 네고와 옵션 매물에 밀렸지만 여전히 83엔 대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는 지난주 달러화에 0.4% 미만의 제한적인 약세를 보였지만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는 2.5%, 파운드화에 대해 1.2%, 호주달러에 대해 0.9% 그리고 유로화 대비로도 0.7% 각각 상대적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엔화 역시 일본은행(BOJ)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국 혼란과 재정난, 국가신용도 위협 등의 복합적인 약세 요인들도 작동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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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