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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랠리, 새로운 약세의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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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의 유로화에 대한 '로망'이 한여름밤의 꿈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7일 이후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19달러의 4년래 저점부터 무려 9% 이상 강세를 보이면서 이번주에는 1.30달러 선을 시험했으나, 수요일부터는 조정을 받았다.

유로화의 최근 강세는 유럽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한 것이 배경이었다. 이 지역 재정 위기감에 줄어들고 또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더욱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외환전문가들은 이같은 낙관보다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유로화의 랠리에 더 많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고 2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코티아 캐피털의 외환전략가인 카밀라 서튼은 "많은 사람들이 유로화의 강세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면서, 다음 분기부터 다시 유로화가 약세를 개시하여 연말까지 1.19달러 선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기대감도 이제 충분히 반영되었다는 지적이 많다.

유로화 약세론자들은 이 통화가 엔화 대비로 크게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유로화는 6월 7일 이후 현재까지 엔화 대비로 불과 2% 강세를 보였을 뿐이다.

노무라증권의 젠스 노드빅 외환전략가는 "유로화 랠리는 대부분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였다"면서, "시장의 달러화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급격하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각의 변화는 미국 거시지표가 최근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온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유로존 재정 위기에 따른 달러화로의 안전도피 흐름이 줄어들었던 것이다. 일부 외환딜러들은 장기 투자자들 일부가 유로화 표시 자산을 다시 매입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을 관측했는데, 일각에서는 중국이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가 지난 7월 12일 120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로화는 올해 3/4분기에 달러화 대비 1.21달러, 연말에는 1.20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형성됐다. 이는 지난 5월 조사 때의 1.30달러 및 1.294달러에 비해 후퇴한 것이다.

시장의 정서는 일방적이다. 지난 6월말 유로/달러 환율이 1.24달러 수준일 때 바클레이즈 캐피털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로화가 랠리를 보일 것이란 의견은 불과 4% 정도에 그쳤으며 80%가 계속 유로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변화는 유로화 강세론자들을 어렵게 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외환전략가인 토마스 스톨퍼는 지난 5월에 연말 유로/달러 전망치를 1.35달러로 봤다가 6월에 갑자기 단기적으로 1.15달러, 12개월 전망으로 1.25달러란 새로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경제성장이 기대치에 미달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이번에는 그리스 채무 위기로 인해 유발된 정치적 불확실성을 잘못 읽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공포가 줄어들었다고 판단되다 다시 한번 유로/달러의 6개월 전망치를 1.35달러로, 12개월 전망치는 1.38달러로 수정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 때 스톨퍼는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의 부진 그리고 낮은 저축률과 급격한 재정적자 등 미국이 유럽에 비해 더욱 구조적으로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당분간 성장률이 저조한 결과 달러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스톨퍼는 단기적으로는 3개월 내에 유로/달러가 1.22달러 선으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 "유럽의 정치적 압력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프랑스 노총이 9월 7일 총파업을 감행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런 이벤트는 유로화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WSJ는 유로화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의 배후에는 유럽 경제가 재정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정서는 선물시장의 포지션 변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소개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5월 중순 유로화 순 숏포지션(net short)이 11만 3890계약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가 7월 16일 기준 주간에는 2만 7050계약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일견하기에는 약세 심리가 완화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초 자료를 보면 포지션 변화는 주로 유로화 숏포지션이 15만 3474계약에서 8만 3237계약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었다. 유로화 롱포지션은 3만 9584계약에서 5만 6187계약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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