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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투자, "증자+M&A로 종합증권사 지향"

기사입력 : 2009년05월03일 18:05

최종수정 : 2009년05월03일 18:05

- 증권관련 기관들과 제휴 통한 강소증권 지향
- 연말 증자 뒤 M&A 추진 기대...종합증권사 목표
- 토마토저축은행 셀트리온 등 주주들과 협력강화


[뉴스핌=홍승훈기자] "지금은 풋풋한 사과의 상큼함으로 고객분들께 다가서지만 언젠가는 붉은 사과의 열매를 드릴 것이다"

회사 입구에서부터 물이 오를대로 오른 푸른 잎사귀에 둘러싸여 회사를 들어서는 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한껏 풍기는 애플투자증권. 일단 첫 인상은 이름만큼이나 풋풋함이 가득했다.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뒷자락에 자리한 애플투자증권은 이제 태어난지 8개월 남짓된 신생 증권사다.

지난해 잇따라 설립된 여타 신생 증권사들 속에서 제대로된 기업설명회 한번 하지 않았지만 기자가 찾아가 살펴본 애플투자증권은 그들만의 전략대로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었다.

출범한 뒤 급격하게 꼬꾸라졌던 금융시장환경 속에서도 몇개 안되는 지점들은 불과 몇 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금융상품 판매규모도 8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강소 증권사로서의 역량을 갖춰가는 상황이다.

이처럼 애플투자증권이 단기간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그 중심에 류근성 사장(사진, 56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980년대 대우증권에서 만 35세의 나이에 증권업계 최연소 지점장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류 대표는 영업맨으로서, 그리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로서 역량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그는 메리츠증권과 동부증권 임원을 거쳐 지난해 7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CEO로서 애플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이하는 애플투자증권의 성장 전략, 비전 등에 대한 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애플투자증권의 중장기 경영전략, 성장의 컨셉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 애플은 작지만 강한, 강소 증권사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선 맨파워가 업계 최고여야 하고 전 직원들이 1인 3역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이처럼 내부역량을 강화시켜 이를 여타 증권관련 기관들과의 제휴를 통해 성장전략을 찾아나가는 구도다.

- 맨파워가 강한 국내 넘버원 증권사를 지향하는 것은 모든 회사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 있나.

▲ 맨파워를 갖추기 위해선 직원들과 성장 비전을 공유하는 가운데 일례로 타사 직원 3명의 연봉을 우리는 1명에게 줄 수 있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당장은 어렵지만 2~3년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 규모면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가능하다. 지금은 자기자본이 120억원에 불과하지만 차츰 늘려 2년 이후엔 IB가 가능한 종합증권사로 도약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자기자본 확대 등을 위해선 증자 등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계획을 말해달라.

▲ 큰 틀에선 연말에 자기자본 300억원 수준으로 증자를 할 계획이다. 구주주들이 주로 참여할 것이며 내년쯤엔 일반 공모도 생각하고 있다. 앞서 오는 7월초쯤엔 60억원 규모의 브릿지증자를 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연말 증자규모는 더 늘어날수 있을 것이다.

- 현재 수익구조가 위탁 브로커리지 수익비중에 치우쳐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책은 있나

▲ 현재 전체 수익의 75%가 위탁수익이다. 나머지는 금융상품 수수료 및 이자수익이 있다. 우리는 위탁전문 회사답게 당분간은 위탁부문 비중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이후 연말 증자이후 딜링이 가능하면 이 부문에 대한 수익이 늘어날 것이고 2~3년 뒤엔 IB 등이 가능해져 수익구조의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다.

- 자체 증자 외에 규모의 경제를 위한 M&A계획은 없나.

▲ 자체 증자 외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 2년 이후 IB가 가능한 종합증권사를 만들려면 최소한 자기자본 2000억원을 맞춰야 하는데 이는 자체 증자를 통해 늘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좋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할 계획으로 기다리고 있다.

- 현재 브로커리지 중심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회전율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던데.

▲ 처음부터 흑자를 내겠다고 덤벼들면 안된다. 시장도 안좋은데 뺑뺑이 돌리면 안된다.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설립이후 고객 민원도 거의 없는 상태다.

- 3월에 부산과 분당센터를 오픈했고, 5월엔 명동 대전 대구센터를 연다고 들었다. 기존 증권사 점포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점포전략이 있다던데.

▲ 허브&스포크전략이다. 본사 영업부와 강남센터는 허브점포로서, 나머지는 스포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즉 부산과 분당, 명동 대전 대구는 애플투자증권의 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 지점내에 코너 개념으로 들어가 있다.

부산과 분당은 이미 한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맞췄다. 올해 이같은 점포는 10여개 정도를 낼 계획인데 향후 저축은행을 넘어서 고객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라도 점포를 낸다는 생각이다.

- 고객이 모이는 곳이라면 마트, 백화점 등과의 연계를 포함하나.

▲ 지금 구체적으로 전략의 면면을 밝힐 순 없다. 지켜봐달라. 다만 분명한 것은 대형증권사들은 PB점포전략으로 가야하고 중소형회사들은 허브앤스포크전략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향후 2년안에 30여개, 3년안에 50개 정도의 점포를 낼 계획이다.

- 지점당 생산성을 국내 최고로 할 것이라던데 어떻게 이를 실현할 것인가.

▲ 대형점포는 고정비용이 높아 손익분기점이 너무 높다. 생산성을 높일 수가 없다. 때문에 우리는 2~3명 규모로 갈 것이다. 물론 명동 등 특수한 환경에선 융통성있게 갈 것이다.

- 채권쪽을 강화한다고 들었는데.

▲ 위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 채권영업팀을 만들어 중개업무를 강화하는 등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채권에 대한 고객 니즈도 차츰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 딜링이 가능해지면 채권영업하면서 파킹도 가능하고 CMA나 RP 등의 파생상품 취급이 가능해진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4~5명 규모의 채권영업본부를 둘 계획이다.

- 주주 네트워크를 활용한 법인영업 전략은.

▲ 현재 주요 주주들로는 토마토저축은행, 코린도그룹 계열의 코린교역, 극동유화, 셀트리온, 서부트럭터미널, 남부CC, 파이낸스그룹텐 등 업종별 7개 초우량 회사들이 있다. 이들을 활용할 요량으로 SH영업본부를 만들었고 올 2/4분기부터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다.

- 리서치센터에 대한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나.

▲ 기존 증권사들은 리서치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비효율적인 투자로 보인다. 우리는 강소증권사를 지향한다. 리서치를 크게 가져갈 수 없는 구조다. 소규모로 가져가되 이슈가 있는 산업과 종목을 그때 그때 취해가는 방법을 쓸 것이다. 기업분석쪽은 손대기 쉽지않고 투자분석파트, 즉 스트레터지스트와 스몰캡부문이 리서치의 중심이 될 것이다. 또한 기존 영업인력 중에서 리서치를 서포트하는 구도도 겸해 갈 것이다. 1인 3역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말이다.

- 애널리스트 출신으로서 현 장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위기는 한차례 지난간 것 같다.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나 후폭풍이 예상되는데 이 전에 유동성장세가 올 것이다. 이미 지금 시작된 것 같다.

코스피지수로 보면 2000년대 전체 평균지수인 1500선은 넘을 것 같다. 1600~1700선은 갈 것 같다. 연말연초 올해 시장에 대해 일반적으로 상저후고를 점쳤는데 이런 측면에서 역으로 상고후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안에 고점을 찍을 가능성인 높아 보인다.

- CEO를 맡고 난 이후 시장환경이 생각보다 어려워졌다. 신생증권사 사장으로서 어떻게 뚫고나갈 생각인가.

▲ 생각보단 쉽지 않았다. 다만 단기 성장했던 미래에셋이나 키움증권 등도 초창기엔 우리보다 작은 규모였다. 기존 대형회사들이 타성에 젖어 있을때 미래에셋은 마켓 변화를 미리 읽어내 에셋 매니지먼트에 집중했고 키움은 온라인에 주력했기에 지금의 성과를 얻어냈다고 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성공할 수 있다"란 확신이 필요하다. "과연 가능할까"란 생각은 안된다.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확신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고비를 넘길때 마다 CEO로서의 열정이 식을 수 있는 리스크만 경계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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