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본고장인 북미를 목표로 삼아 대대적인 공략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크라이슬러그룹의 SUV(Sports Utility Vehicle)인 ‘2007년형 지프 랭글러(Jeep Wrangler)’에 장착할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공급하는 ‘컴플리트 섀시모듈’이 크라이슬러그룹의 전략차종인 지프 랭글러에 장착되며 연간 약 2000억원 규모로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2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그룹의 톨레도 공장 부지 내에 건설된 현대모비스 오하이오공장(OMMC)에서 이 모듈부품을 생산해 직서열방식(JIS)으로 생산라인에 투입한다.현대모비스가 2007년형 지프 랭글러에 공급하는 ‘컴플리트 섀시모듈’은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프레임에 엔진.변속기.브레이크 시스템.조향장치.현가장치 등 300여가지의 부품이 장착돼 완성차의 약 40%를 차지하는 대규모 형태의 모듈이다.지난 99년 모듈사업을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3대 모듈(운전석모듈?섀시모듈?프런트엔드모듈) 분야에 대한 설계 및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세계 3대 업체로 분류되는 회사다. 국내에서 연간 섀시모듈 235만대, 운전석모듈 230만대, 프런트엔드모듈 70만대, 중국의 경우 세 종류의 모듈을 각각 43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앨라배마공장을 준공해 현대차 연간 30만대 규모로 NF쏘나타와 신형싼타페에 대한 운전석모듈 및 섀시모듈을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 준공을 예정으로 인도와 슬로바키아에도 각각 30만대 규모의 3대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모듈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크라이슬러그룹은 탐 라소다 사장 등이 현대모비스의 컴플리트 섀시모듈 생산공장인 경기도 화성의 이화모듈공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등 현대모비스의 첨단 자동화 생산시스템과 생산능력을 높게 평가해왔다.지난 2004년 크라이슬러그룹은 톨레도 공장부지내에 건설된 모듈부품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생산라인에 즉시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품공급자 종합 단지화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계획에 따라 2007년형 지프 랭글러의 모듈화를 담당할 협력업체로 현대모비스를 선택한 것이다. 크라이슬러그룹은 이번에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생산라인에 직서열방식으로 공급받게 됨에 따라 생산단계를 축소하고 원가 및 투자비용 절감과 더불어 높은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듈부품 공급을 바탕으로 다른 완성차업체에 대한 모듈 공급 계약 수주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 한규환 부회장은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듈부품 공급을 통해 세계자동차 시장의 심장부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됐다”며 “세계 유명 완성차업체에 대한 모듈공급을 추진하기 위한 해외부품 전시회 등 해외시장개척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올해에는 지난해 수출 17억1000만달러 보다 약 22% 증가한 20억7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