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중앙은행은 13일 루피화 방어를 위해 달러 공급과 헤지 규제를 강화했다
- 루피화는 13일 약 1% 반등했지만 근본적인 달러 수요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
- 고유가와 자본 유출로 루피화 약세와 물가 상승이 이어져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진통제일 뿐"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문제는 경상 아닌 '자본 유출'
CPI 상승률은 2년래 최고치...내년 3월까지 금리 두 번 인상 전망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당국이 10년 만에 가장 과감한 루피화 방어 조치를 취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통화 약세와 허용 범위 상단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이 인도 중앙은행(RBI)의 통화 정책 결정 및 환율 방어 노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 "RBI 조치, 달러 수요의 시기에 영향 줄 뿐, 근본적인 수요는 억제 못 해"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RBI는 지난 주말 루피화 환율 방어 조치를 취했다. 석유 회사들이 외환 시장에서 엄청난 양의 달러를 사들이며 루피화 약세를 압박하자 외환보유고를 통해 달러를 직접 공급하는 특별 창구를 열었고, 루피화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성 거래를 차단하고자 헤징 규정을 강화했다.
이 중 헤징 규정 강화는, 은행이 고객의 헤징을 대행하거나 승인할 때 거래 금액의 20%를 현금 준비금으로 RBI에 묶어 둘 것을 명령한 것이다.
RBI는 12일 추가 조치를 단행했다. 주말 발표한 강화된 헤징 규정을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 기업 고객뿐만 아니라 은행 스스로가 자사 자산 및 부채의 환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체결하는 자체적인 외환 헤지 거래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동일하게 20% 현금 준비금을 예치하도록 했다.
RBI의 잇단 조치는 고유가와 자본 유출로 인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루피화 가치를 떠받들기 위한 것이다. 현금 지급준비금 예치 의무가 루피화 약세 베팅에서 비롯된 헤지 과열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13일 루피화 가치는 약 1% 상승한 달러당 95.78루피로 마감하며, 올해 4월 2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루피화 약세에 대한 안도감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 재정 적자와 무역 적자, 변동성이 큰 자본 흐름 등 장기적인 압박 요인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루피화 약세가 지속되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RBI가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가 시장 관계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달러 대비 6.17% 하락한 루피화가 12월 말까지 달러당 약 96루피 수준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응답자들의 중간값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3월 말까지 루피 가치가 달러당 96.75~97.25루피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루피화(가치)는 지난 5월 달러당 96.96루피까지 추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6월부터 9월 18일까지 1,430억 달러(약 191조 9,346억 원)를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된 '특별 우대 외환 스왑 창구'가 가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루피화 약세 압력은 지속되어 왔으며, 이에 대응해 RBI가 대규모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면서 불과 4주 만에 인도 외환보유고는 510억 달러 급감했다고 BS는 지적했다.
예스뱅크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대외 부문 문제가 더 이상 경상수지 문제가 아니라 자본수지 약화 때문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며, "이는 주로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과 높은 국제 금리로 인한 인도로의 외화 유입 감소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루피화 가치 상승을 지속적으로 이끌 가능성은 낮으며, 2027년 3월 말까지 달러당 루피 환율은 96.75~97.25 범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RBI의) 이번 조치는 달러 매입의 시기, 장소 및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석유·무역 및 자본 유출로 인해 발생하는 근본적인 수요를 없앨 수는 없다"며 "우리는 루피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글로벌 고금리 기조, 인도 세금도 '걸림돌'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은 루피화 약세를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다. 안전 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과 인도 국채 수익률 간 격차가 수십 년 만에 최소 폭으로 좁혀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유인책 중 하나가 약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투자자들이 루피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우려하고 글로벌 위험 선호도가 부진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인도의 자본 유치는 더욱 어려워지고 루피화 가치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금 문제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인도는 주식 장기 투자 수익에 대해 12.5%, 1년 이내 매도한 주식의 수익에 대해서는 20%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세제 체계의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우려 대상이다.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금 처리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인도 전망을 낙관하지만 기업들은 거래 과정에서 예상보다 높은 세금 부담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에서의 대규모 외국인 자본 이탈은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320억 달러 상당의 인도 주식을 순매도했고, 이로 인해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14% 하락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시장 중 하나가 됐다.
다만, 이번 매도세로 인해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현지 니프티50 지수는 예상 수익의 약 16.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20년 중반 이후 최저치이자 지난 5년 평균인 20배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엠케이 글로벌 파이낸셜 서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마드하비 아로라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리하게 유지된다면 루피화 방어를 위해 점점 더 큰 비용이 드는 정책적 선택이 필요할 것"이라며, 환율 유연성, 유동성 및 통화 정책, 구조 개혁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대응이 요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9월 CPI, 2년래 최고치..."금리 추가 인상될 것"
인도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의 수정치인 4.83%보다 높아진 것일 뿐 아니라 2024년 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로, 식품 물가가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시켰다.
CPI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식품 물가는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7.74% 상승했다. 이는 8월의 5.97% 높아진 것이며, 향후 몇 달 동안 강우량 부족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RBI는 12월까지 3개월간 평균 물가상승률을 6%로 예상하며, 연간 전망치를 5.2%로 상향 조정했다.
엘라라 증권의 경제학자 가리마 카푸르는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RBI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BI는 앞서 이달 7일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