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중앙은행이 7일 금리를 올렸지만 루피는 약세를 이어갔다.
- 시장은 더 강한 유동성 흡수와 환율 방어를 기대했으나 실망했다.
-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 외국인 자금 유출이 루피 약세를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유가·강달러도 루피 약세 압박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중앙은행(RBI)이 4년 만에 긴축 기조로 선회했음에도 루피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넘어 시중 유동성 흡수 대책 및 직접적인 환율 방어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RBI가 예상보다 온건한 수준의 조치만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피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96.85루피까지 0.4% 하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달러당 96.76루피 선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RBI는 이날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며, 통화정책 기초를 '중립'에서 '신중한 긴축'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은 금리 인상 결정이나 인상 폭은 예상에 부합한 것이라면서도, RBI의 이번 조치가 충분히 매파적이지 않아 유가 및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루피 약세 압력을 상쇄하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뭄바이 소재 핀렉스 재무 자문(Finrex Treasury Advisors)의 아닐 쿠마르 반살리 재무 책임자는 "시장은 '신중한'이라는 단어를 RBI가 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이것이 외국 포트폴리오 투자자와 일부 석유 회사들의 달러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루피화 가치가 하락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반살리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RBI가 강력한 유동성 회수 조치를 단행할 것에 대비해 포지션을 구축했었지만 금리 결정 발표 이후 이러한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스애셋의 전략가인 벤 람은 "루피화 가치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금리 인상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올해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루피화를 감안할 때, RBI가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결코 이른 조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주 외환보유고가 사상 빠른 속도로 급감한 상황에서 루피화는 중앙은행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해외 거주 인도인을 통한 자금 조달 노력이 이미 마무리된 만큼, 향후 대규모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여지가 없다는 점도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인도법인의 쿠날 소다니 자금부 총괄 또한 "투자자들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금리 인상 카드보다는 훨씬 더 공격적인 유동성 긴축 조치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기대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 대비 루피 가치는 지난 1년간(종가 기준) 약 7% 절하됐다. 중동 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도의 수입 비용(달러 지출)이 급증했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인도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이 루피화 약세를 부추겼다. 또한,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아시아 통화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96.97루피 수준까지 하락했던 루피 가치는 6월 이후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RBI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더해 대규모 외화 예금 유치 및 채권 시장 개방 확대 등 조치를 취하면서 루피 가치는 5월의 사상 최저치에서 7월 말 기준 최대 3% 상승했다.
다만, 루피의 반등은 일시적인 것에 그쳤고, 반등 폭 역시 제한적이었다. 중동 긴장의 교착 상태가 루피화 강세를 가로막는 치명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 속에, RBI가 이제는 해외 거주 인도인들의 대규모 외화 예금으로 늘어난 유동성을 관리하고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도한 자금이 은행 시스템으로 흘러들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인덱스에 따르면, 인도 은행 시스템의 잉여 유동성은 지난 9월 11조 루피(약 152조 1,3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 6일 기준 4조 8,000억 루피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화 강세와 국제 유가 상승 역시 루피화에 하향 압력으로 작용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RBI는 루피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루피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호트라 총재는 이날 루피화 가치 하락과 관련한 질문에 "루피가 안정을 찾고 적정 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여러 지표를 감안할 때 현재 루피는 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총재는 또한 "시중 유동성이 이처럼 과도한 잉여 상태를 오랫동안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hongwoori84@newspim.com













